소설집 ‘옴두르만의 여인들’…세계 속의 여성·인권 다뤄

강석봉 기자 2023. 9. 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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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옴두르만의 여인들’은 동명의 단편소설을 비롯해 10편의 단편을 묶었다. 그중 5편은 해외 배경으로, 나머지 5편은 국내 배경으로 구성했다. 해외 배경의 소설은 현지 국가에 주재하면서 인식했던 종교, 여성 인권, 전쟁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고자 했다. 한국 배경의 소설은 과거의 잊히지 않는 경험들, 현재의 닥치는 상황들 그리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오버랩시키면서 주인공들의 내면을 통해 그려나갔다.

작품의 콘셉트는 개인의 삶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 내면세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고찰(考察)하려고 했고, 인간의 기억을 기반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행동에 대한 반응과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 내용을 구현하려고 했다. 해외 배경 소설은 다양한 언어, 문화, 인종, 종교 등의 동질성(同質性) 이해를, 국내 배경 소설은 지나간 삶에 대한 자기 성찰(省察)과 반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 소설집에 담긴 단편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옴두르만의 여인들’은 3명의 부인을 거느린 남편과 부인들 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이슬람 여성 인권 문제의 실상(實狀)을 고발한다. 중동 국가에 근무한 경험과 UN 여성 인권 보고서 등을 참고하여서 한 마을을 무대로 설정하여 소설화한 작품이다.

‘카이로의 자스민 청년’은 중동의 자스민 혁명으로 발생한 정치, 종교적 문제를 이집트 청년의 죽음을 통해 실화(實話)를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이집트 주재 시 직접 목격한 상황을 자스민 혁명이 미친 이집트의 복잡한 내부 문제와 중동 국가의 영향을 소설화한 작품.

‘카잔의 추억’은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에서 벌어지는 이국(異國)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애틋하게 그린 내용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해서 현지에서 벌어지는 많은 에피소드 중 주변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설화한 작품.

‘다윗의 별’은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이스라엘 파트너와의 사업 과정을 통해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현지 주재 시 경험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하면서 ‘디아스포라’를 겪은 유대인들의 참모습을 보며 소설화한 작품.

‘하얀 집’은 고교에서 처음 만난 친구와 암담(暗澹)했던 70~80년대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그의 짧은 생애에 이르는 과정을 은퇴 후 회상하는 내용으로, 고교 시절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죽음을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화한 작품.

‘솔로 탈출기’은 노총각이 맡아서 기르게 된 반려견을 통해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내용으로, 실제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느꼈던 일을 노총각의 솔로 탈출과 연관 지어 재미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소설화한 작품.

‘빠빠빠’는 어머니와의 이별 과정을 주인공과 어머니와의 기억을 오버랩시키면서 마지막 이별 준비를 하는 모습을 그려나가는 내용으로, 어머니의 죽음 과정을 통해서 어머니와 주인공에 대한 자전적(自傳的) 상황을 소설화한 작품.

‘버스 안에서’는 출근길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첫사랑과의 과거를 회상하며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묘사를 그려나가는 내용으로, 애틋한 사랑을 가슴에 묻어두어야 하는 또 다른 아픔을 겪는 상황을 소설화한 작품.

‘넥타이’는 회사의 사직 권고를 받은 주인공이 은퇴의 상징인 넥타이를 풀면서 지나간 추억들을 되새기며, 마음 정리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회사에서 은퇴한 허탈감을 자기 반성을 통해 털어버리려는 마음을 소설화한 작품.

이 소설집을 낸 김창수 작가는 “어릴 적부터 황순원 선생님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소나기 같은 글을 쓰고 싶었다. 흩어졌던 단어들을 쌓인 흔적에 하나씩 담아보고 싶었지만, 지난 40여 년 동안 학업과 바쁜 직장생활로 가슴에 묻고 살아왔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이국적(異國的)인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 노력의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부산에서 태어났다.

김창수 작가



김창수 작가는 단편소설 카이로의 자스민 청년으로 ‘2015년 월간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위원, 문학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학교에서는 심리학과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대우인터내셔널(前 대우무역부문)에 입사하여 30여 년간 국내 및 해외 주재원, 해외무역법인장, 해외생산법인장, 해외지사장으로 근무했으며, 대우버스 생산업체의 해외영업총괄, KOTRA 수출전문위원, 방산 수출회사 및 건설 회사 고문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단편 모음집 ‘옴두르만의 여인들’, ‘네 여자 세 남자’(共著), ‘글길을 따라 걷다’(共著)와 문학지로는 ‘신예작가’(2018, 한국소설가협회), 동인 활동으로 ‘신소설 동인집’(共著) 등 여러 권이 있다.

작품은 단편소설 ‘카잔의 추억’(문학의식), ‘부쿠레슈티에 부는 바람’(한국소설), ‘하얀 집’(한국소설), ‘옴두르만의 여인들’(월간문학), ‘모스타르의 하얀 십자가’(한국소설), ‘마지막 여행’(월간문학) 등을 문학지에 발표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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