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송광호 2023. 9. 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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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인 옮김.

부모의 후천적 경험이 유전자에 새겨지고, 그 유전자가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이는 '타고난 유전자가 우리의 표현형(특징이나 성격)을 결정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에 반하는 내용이다.

유전자의 활동 정도가 경험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DNA를 가졌는지가 아니라 그 DNA가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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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
책 표지 이미지 [아몬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 데이비드 무어 지음. 정지인 옮김.

'공부도 유전'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그러나 머리는 좋지 않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그들의 자녀는 공부를 잘할까 못할까.

책에 따르면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있다. 부모의 후천적 경험이 유전자에 새겨지고, 그 유전자가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후성 유전학'이다.

후성유전은 "다양한 맥락 또는 상황에 따라 유전 물질이 활성화되거나 비활성화되는 방식"을 말한다.

인지 신경과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후성유전은 DNA 염기 서열은 바꾸지 않고 DNA가 작동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유전자의 활동을 켜거나, 끔으로써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타고난 유전자가 우리의 표현형(특징이나 성격)을 결정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에 반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DNA가 우리의 그 어떤 특징도 단독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인간의 형질은 '유전적 요인'과 '비유전적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유전자의 활동 정도가 경험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DNA를 가졌는지가 아니라 그 DNA가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험이 유전자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 같은 주장은 유전자는 고정불변이 아니며 무엇을 먹고,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영국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아몬드. 540쪽.

책 표지 이미지 [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 = 장원철 지음.

저자는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책 번역을 시작했다. 글로 먹고사는 미래가 불안해진 그는 장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에서 그릇부터 냉장고까지 업소용 주방 기물을 팔았다.

그러나 장사가 기대만큼 잘 되진 않았다. 그는 장사꾼 DNA가 없다고 판단, 일을 접고 다시 글 쓰는 일을 시작했다. 장사하며 힘들게 얻은 지식은 새 글의 소재가 됐다.

저자는 책에서 젓가락과 숟가락, 칼과 도마, 냄비와 밥솥, 프라이팬과 밥상, 냉장고와 유리 제품, 도자기 그릇과 스테인리스 그릇, 주방 가위와 휴대용 가스버너, 식기세척기 등 거의 모든 주방 도구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글항아리. 374쪽.

책 표지 이미지 [오월의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당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른다 = 메데아 벤저민·니컬러스 J.S. 데이비스 지음. 이준태 옮김.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생한 우크라이나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왜 전쟁이 일어났을까. 침략자 푸틴은 단순 악이고, 젤렌스키는 민주 진영의 영웅일까.

전쟁은 그처럼 단순하진 않다고 사회운동가와 학자인 저자들은 말한다.

저자들은 평화와 종전을 위한 관점에서 전쟁의 기원과 배경, 현재 상황을 전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전쟁이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상황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저자들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모든 지역을 수복하는 방식의 우크라이나군 승리가 전쟁의 현실적 목표가 될 수 없다며 희생자가 더 늘기 전에 양측이 협상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오월의봄. 252쪽.

책 표지 이미지 [엠아이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술 취한 파리와 맛이 간 돌고래 = 오네 R. 파간 지음. 박초월 옮김.

생물학자이자 약리학자인 저자가 약물에 반응하는 동물들의 특이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다른 문어에 관심이 전혀 없다가 엑스터시를 복용한 후 사회성이 짙어진 문어 이야기, 다양한 향정신성 약물에 취해 거미줄을 엉망으로 친 거미 이야기, 짝을 찾는 데 실패한 초파리가 술을 더 찾는다는 연구 결과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책에 담겼다.

엠아이디. 40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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