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기 판다 이름 후보가 ‘단명한다’는 뜻이라고?
지난 7월 7일 태어난 쌍둥이 아기 판다의 이름을 정하기 위한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후보 중 하나인 ‘밍바오’가 단명한다는 단어와 발음이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용인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측은 “중국 관계자들도 검토했으나 문제 없다고 판단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에버랜드는 오는 20일까지 쌍둥이 아기 판다 이름을 짓는 1차 온라인 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1차 투표 대상으로 추려진 10쌍의 후보는 모두 ‘바오 패밀리’의 돌림자이자 보물을 뜻하는 ‘바오(宝)’가 들어있다.
명랑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밍(明)바오-랑(朗)바오’, 오동통통 귀여운 아기들을 뜻하는 ‘팡(胖)바오-뚠(墩)바오’, 꿈과 희망의 나라 에버랜드라는 뜻의 ‘멍(梦)바오-왕(望)바오’, 영롱하다는 뜻의 ‘링(铃)바오-롱(珑)바오’ 등이다. 겹치는 후보군도 있다. 옥구슬처럼 곱고 밝게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의 ‘밍(明)바오-링(铃)바오’가 그렇다.
이번 후보군은 사육사 등 임직원으로 구성된 협의체와 네이밍 선정위원회가 시민들이 공모한 이름 4만여개 가운데 10쌍을 추렸다. 후보군이 공개된 후 에버랜드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밍바오는 단명이라는 뜻도 있다는데, (후보에서) 빼야 하지 않나. 우리 아가들 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댓글이 달렸고, 200개 넘는 ‘좋아요’를 얻었다. 이어 “밍바오는 명이 짧다고 해석되는 중국어가 있어 역시 안되겠다” “밍바오는 투표에서 제외하자”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중국어 ‘命薄’를 우려한 댓글로 보인다. 운명이 기구하다, 불운하다는 뜻이다. 확인 결과, 사전마다 해당 단어에 대한 발음을 다르게 표기하고 있었다. 에듀월드 표준중한사전과 중국의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밍보(mìng bó)’로 표기했다. 반면 교학사 현대중한사전과 흑룡강 중한사전은 ‘밍바오(mìng báo)’로 표기했다.
다만, 중국어는 동음이의어가 많아 발음보다는 성조로 유사성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중국인들은 사랑한다는 뜻의 ‘워아이니’를 숫자 ‘520′으로 표기하는데, 발음으로는 ‘우얼링’으로 살짝 다르다. 그러나 ‘워아이니’와 ‘우얼링’은 모두 3성‧4성‧3성으로 성조가 같다. 아기 판다 이름 후보인 ‘明宝(míng bǎo)’와 불운하다는 뜻의 ‘命薄’ 성조는 전혀 다르다. 각각 2성‧3성, 4성‧2성이다.
용인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측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후보를 고를 때 이름이 가진 한국어와 중국어의 발음‧의미를 모두 고려했다”며 “중국 측에서도 문제없다고 했기에 투표에 부친 것”이라고 했다. 네이밍 선정위원회는 판다의 특성과 이름의 의미, 발음, 이런 부분들이 다른 판다와 겹치지 않는지까지 모두 고려해 후보를 정했다고 한다.
에버랜드는 20일까지 진행하는 1차 온라인 투표 결과에 따라 이름 후보군을 4쌍으로 줄이고,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차 투표를 통해 최종 이름을 선정할 계획이다. 쌍둥이의 최종 이름은 탄생 백일을 맞는 다음달 14일을 전후해 공개된다.
지난 7월 7일 각각 180g, 140g으로 태어난 쌍둥이 판다는 현재 몸무게가 3㎏을 넘어서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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