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과 동기'…개그맨 사칭男의 기괴한 행적

웹예능 워크맨·얼렁뚱땅소개팅 등 출연…KBS 개그맨 사칭
박성광·이수지·장기영·김인석 등 "본 적 없다"며 황당해 해
누리꾼, "'궁금한이야기 Y' 동물 학대범 아니냐" 의혹 제기

자신을 KBS 특채 개그맨으로 사칭한 남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자신을 KBS 특채 개그맨으로 사칭한 한 남성의 정체가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남성은 자신을 KBS 소속 개그맨이라 소개하고 TV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에 프로필도 등록돼 있다. 하지만 개그맨들은 그런 동료 개그맨은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4일 포털사이트에 A씨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직업은 탤런트, 데뷔는 2023년 tvN 코미디빅리그로 등록돼 있다.

또 2019년 아프리카TV 신인 남자 토크 BJ 1위, 2011년 성남시 청소년예술제 유머코믹부문 우승 등의 수상 이력이 있다.

더불어 유명 기획사인 '안테나' 소속으로 기재돼 있었으나 거짓으로 밝혀졌다. 현재 해당 기획사의 요청으로 프로필에서 삭제된 상태다.

지난 11일 개그맨 장기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09년부터 KBS에 있었지만 이런 분은 없었습니다'라며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A씨가 웹예능 '워크맨' 81화와 '얼렁뚱땅 소개팅'에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워크맨에서 A씨는 자신을 "KBS 개그맨 특채다. 박성광과 동기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얼렁뚱땅 소개팅'에서는 자신을 KBS 개그맨 마지막 기수라고 말했다. 박성광은 KBS 22기 공채 개그맨이며 KBS 개그맨 마지막 기수는 32기다.

이에 장기영은 "박성광 선배랑 동기면서 막내 기수라는 게 이게 뭔 기수지"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그맨 김인석, 정윤호, 이수지 등은 댓글을 통해 "만났었는데 자기가 개그맨 후배라고 해서 내가 열심히 하라고 했었다. 소름이다.", "저 사람 개콘 녹화 끝나면 매번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따라왔었던 그 분이다. 그때는 마르셨었는데 몸을 키우셨다", "들었어요. 거짓말하고 다닌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름이 언급된 박성광은 "인사해 내 동기인데!! 막내 기수야!! 나 막내야?"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A씨가 과거 한 TV 프로그램이 다뤘던 엽기적인 동물학대범과 동일인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A씨가 2019년 방영된 성남시 야탑동 동물 학대 관련 에피소드에 등장한 남성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해당 남성은 강아지를 무료로 입양한 뒤 안구를 적출하거나 몸에 큰 상처를 내는 등의 동물 학대를 범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남성은 현재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도 운영 중이다.

주로 개그물에 가까운 쇼츠를 올리고 있으나 게시한 영상은 9개, 구독자는 52명에 그친 상태다. 영상에는 '스케치코미디', '코미디', '개그맨'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 있다.

그는 논란이 일자 유튜브 댓글창을 닫고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상태로 전환했으나 '개그맨' 등의 해시태그는 그대로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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