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국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7일쯤 결정
고대 국가 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보여주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오는 17일쯤 결정 날 전망이다.
경남도는 오는 17일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남도는 2013년 문화재청에 김해 대성동고분군과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시작했다.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 선정, 등재신청서 제출 등 10년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했다.
이 결과 오는 17일 세계유산위원회 등재 심사에서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안검 심의는 총 50여개 중 11번째이다. 최종 결정은 한국시간으로 17일 밤 늦게나 18일 새벽쯤 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의에서 가야고분군 등재가 결정이 나면 회의 마지막날인 25일 공식 등재일이 된다.
세계유산위원회에는 박완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도내 고분군이 있는 지자체의 시장·군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다.
가야는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이다. 경남 김해에 있었던 금관가야, 경북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7개 고분군은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등 경남 고분군 5곳을 비롯해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고분군이다.
가야고분군은 세계유산 평가 기준 중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하고 있다.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 판단도 받았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세계유산으로 최종 결정되면 인류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세계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가야고분군은 국내의 16번째 세계유산이다. 경남에서는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가야고분군은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룬 주변 다른 동아시아 국가와 공존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연맹 체계를 유지했던 독특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고분군과 그 유물들을 적극 보존 관리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오랜 시간 열정을 가지고 준비한 만큼 가야고분군이 반드시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번 기회에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인에게 알리고,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문화유적지로 보존·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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