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왕따’ 김정은‧푸틴은 왜 우주기지서 만났나

이슬기 기자 2023. 9. 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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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5개월 만에 만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두 지도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곳이다.

CNN은 "러시아 극동 우주기지에서의 만남은 상당히 도발적"이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군수품을 북한에서 받는 대가로 위성 발사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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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발사 실패에 기술 절실한 北
러시아, 우크라戰 무기 공급 원해
”푸틴 ‘우주 야욕’ 상징하는 곳”

13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5개월 만에 만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두 지도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곳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4월 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내달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앞둔 북한으로서는 러시아의 위성 발사 기술이 간절하다. 이미 두 차례나 실패했지만, 핵미사일 위협 위력을 높이려는 김정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푸틴은 북한에 첨단 우주 기술을 제공하는 대신 재래식 포탄과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극동 지역에 세운 첨단 시설이다. 당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로 회자됐던 블라디보스토크와는 1500km 떨어진 곳에 있다.

2012년 착공한 이 기지는 부지 면적이 550㎢에 달한다. 국내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5㎢) 100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완공까지 4000억루블(한화 약 5조6000억원)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2007년 “독자적인 기술로 우주를 탐사할 수 있게 하라”는 푸틴 지시에 따라 만들어졌다. 2016년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했으며, 러시아의 ‘우주 진출 야망’을 상징하는 곳으로 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북‧러 회담에선 ‘지각 대장’ 푸틴이 이례적으로 먼저 나와 김 위원장을 기다린 곳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낮 12시 30분쯤 우주기지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30분 뒤에나 도착했다. 외신들은 과거 정상회담 및 국제회의에 번번이 지각했던 그가 30분 일찍 도착할 정도로 푸틴에겐 의미 있는 장소라고 전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40초간 악수와 인사를 나누며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다.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답했고, 두 사람은 우주기지 내 시설을 함께 둘러봤다. 특히 푸틴은 기지 내 시설을 일일이 거론하며 직접 소개했다고 한다.

CNN은 “러시아 극동 우주기지에서의 만남은 상당히 도발적”이라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쓸 군수품을 북한에서 받는 대가로 위성 발사 기술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AP통신도 “김정은과 푸틴이 위성발사 시설에서 만나기로 한 것은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높이는 데 중대하다고 판단하는 군사정찰위성 개발 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을 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영국 BBC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의 야욕을 상징하는 곳이며, 위성 발사에 연이어 실패한 북한은 우주 기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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