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서 새 생명 얻은 '오늘의 운세'

최승영 기자 2023. 9. 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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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이어져 온 '운세', '사주' 콘텐츠가 언론사들의 디지털 전환에서 다시금 조명되며 로그인 회원 확보, 메인 콘텐츠를 위한 연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언론사람' 기고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대형이슈 부재, 뉴스회피 흐름 속에 뉴욕타임스 디지털구독자가 급감한 반면 관련 버티컬미디어인 '와이어커터', '쿠킹', '게임', '디애슬래틱스'의 선전을 언급하며 비뉴스 콘텐츠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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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연계성 콘텐츠로
중앙·SBS 등 적극 활용 움직임

신문에서 이어져 온 ‘운세’, ‘사주’ 콘텐츠가 언론사들의 디지털 전환에서 다시금 조명되며 로그인 회원 확보, 메인 콘텐츠를 위한 연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별 서비스 차원을 넘어 언론의 비뉴스성 콘텐츠 발굴과 활용 모멘텀으로서 언론에 시사점을 남긴다.

신문 등에 실려온'운세' 콘텐츠가 언론사 디지털에서 다시 조명받으며 로그인 확보 등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마음건강을 다루는 플랫폼에 포함된 중앙일보의 '더, 마음 오늘 나의 운세는?'.

중앙일보는 지난달 2일 디지털스페셜 ‘더, 마음 오늘 나의 운세는?’을 론칭했다. ‘오늘의 운세보기’ 버튼 클릭 후 회원가입을 하고 이후 이름, 성별, 생년월일 등을 입력하면 애정·직장·금전·건강운 점수와 상세내용을 무료로 알려준다. 이 코너는 정신건강 콘텐츠, 상담서비스를 예정한 서브 플랫폼 ‘더, 마음’에 배치돼 이용자를 지속 유입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크로스워드’가 있듯 엔터테인먼트 수요에 기반해 수용자 유입을 위한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성과에 대해선 “말하기 좀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앞서 SBS 보도본부도 지난해 11월 지식구독 플랫폼 ‘스브스 프리미엄’(스프)을 출범하며 ‘The운세’ 코너를 주요하게 배치한 바 있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콘텐츠를 힙하게’ 전하는 플랫폼은 다양한 지식정보 콘텐츠 가운데 ‘사주오행 성격 테스트’, ‘사주mbti’, ‘무료 토정비결’을 함께 제시했고 각각 160만~190만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명원 SBS 디지털뉴스제작부장은 “뉴욕타임스에서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으는 게 ‘크로스워드’인데 한국판이 운세 아닐까 생각했고 트렌드에 맞춰 MBTI와 결합을 시도했다”며 “서비스 시작에 로그인이 필요하고 철저하게 로그인 회원 확보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 등에 실려온'운세' 콘텐츠가 언론사 디지털에서 다시 조명받으며 로그인 확보 등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사진은 SBS 보도본부 지식구독 플랫폼 '스브스 프리미엄'의 'The운세' 서비스.

이는 신문 등에 실린 ‘운세’가 디지털 프로덕트로 재탄생된 시도다. 현재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세계일보, 한국일보, 매일경제가 온라인과 신문지면에, 서울신문이 온라인에 ‘띠별 운세’를 매일 싣고 있지만 ‘신문독자’를 고려해 명맥만 이어오던 터 디지털에서 젊은층을 타깃으로 쓰임이 재발명된 경우여서다. 다만 현재로서 ‘운세’ 콘텐츠가 국내 시장에서 지닌 힘, 언론사 디지털에서 활용법과 효과 등은 언론사들의 지속적인 시도로 검증이 진행 중이다.

예컨대 ‘스프’의 경우 사주나 토정비결은 ‘오늘의 운세’와 달리 매일 또는 여러 번 할 동인이 없어 꾸준한 유입이 이뤄지지 않는 일을 겪었다. 정 부장은 “초창기 유입이 있었지만 미스가 있었고, 경험을 바탕으로 ‘K-POP 맞춤법 퀴즈’(좋아하는 가수 노래를 듣고 맞춤법을 맞히는 인터랙티브) 리뉴얼을 진행해 계속 유입할 장치를 넣었고 현재 재방문이 빠르게 느는 상태”라며 “딥한 콘텐츠말고 이것도 상품인데 다양한 선호를 고려한 라인업을 구축해 이를 통해 들어온 이용자도 플랫폼에 머물며 핵심 콘텐츠를 보게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비뉴스 콘텐츠’의 가능성과 역할과 관련해 언론사의 대응 필요성도 제기된다. 최근 ‘언론사람’ 기고에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대형이슈 부재, 뉴스회피 흐름 속에 뉴욕타임스 디지털구독자가 급감한 반면 관련 버티컬미디어인 ‘와이어커터’, ‘쿠킹’, ‘게임’, ‘디애슬래틱스’의 선전을 언급하며 비뉴스 콘텐츠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본보와 통화에서 “공적 사안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저널리즘 원형처럼 여기지만 비뉴스로 상징되는 서비스 저널리즘 재부상을 저널리즘 영역 확장이란 관점에서 볼 필요도 있다”며 “현 상황에서 비뉴스 콘텐츠는 언론사의 경영 측면에서 거의 필수재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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