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가정문화원 "다양한 문화·가치관 포용하는 도민의식 배양"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2023. 9.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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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극복제주=국제가정문화원 임정민 원장, 캄보디아 출신 옥나리씨>
"국제가정문화원, 지역주민과 다문화가정 배움터 역할"
"이주여성 한국어교육, 자녀 특기적성교육, 예술단 활동 다양"
"양성평등주간, 캠페인·세미나·사진전 개최"
"이주민들 언어 소통 어려워 취업과 의료 접근 불편 호소"
"사회적 편견·불평등 해결돼야…상호 이해와 소통이 가장 중요"
"이주여성 역량 강화, 자녀들 특기적성교육 강화해 리더로 세울 것"
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9월 8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국제가정문화원 임정민 원장, 캄보디아 출신 옥나리씨
국제가정문화원 임정민 원장

◇박혜진> 저출생 극복제주 이 시간에는 제주 사회에서 저출생 문제, 돌봄 문제, 여성들의 경력단절 등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얘기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우리 사회는 어느덧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었죠 그만큼 우리 주변에 타 지역에서 이주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는 건데요. 오늘은 제주지역의 다문화 가정을 위해 여러 교육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 국제가정문화원의 임정민 원장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임정민> 안녕하세요.

◇박혜진> 캄보디아 출신 사회복지사 옥나리씨도 함께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옥나리> 안녕하세요.  

◇박혜진> 먼저 국제가정문화원은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주시죠.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은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정이 함께하는 배움터입니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결혼 이민자, 그 가족의 권익을 옹호하고 복지 증진을 위해 언어교육, 컴퓨터 교육, 자녀들을 위한 특기적성교육과 상담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들 하고 계십니까?

◆임정민> 크게 다섯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한 교육 사업으로 한국어 기초반,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 교실, 법무부 사회통합 프로그램인 단계별 한국어 교육(1단계~5단계)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 특기적성교육이 있는데요. 애월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지원사업인 바이올린 교육을 중심으로 직업 체험, 진로 탐색, 동시 쓰기,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다문화 가정 인식개선과 공동체 의식 사업입니다. 특별히 선배 가정이 초기 입국자 가정을 방문해서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하나로국제예술단 활동이 있는데요. 다문화 가족으로 구성된 공연팀과 합창단,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단이 공연 활동을 하며 도내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의 민속춤과 민속의상 공연으로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또 다사모봉사단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요. 양정인 회장님을 중심으로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멘토 역할은 물론 지역사회의 환경보호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경찰청, 서부경찰서, 출입국·외국인청 등 관계기관들과 연계해서 통역 서비스, 범죄 예방 등 교육 사업과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박혜진> 최근에 양성평등주간을 맞아서 다문화 양성평등 캠페인과 세미나를 여셨다고요?

◆임정민> 양성평등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미 현 시대의 보편적 화두가 된 주제입니다. 특히 저희 다문화 가정과 해외 이주민들은 성평등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 불평등에 노출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저희 국제가정문화원은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이주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며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박혜진> 그 외에 양성평등 캠페인과 관련해 어떤 행사를 준비하고 계십니까?

◆임정민> 세미나 외에 양성평등 주간인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저희 문화원에서 다문화 양성평등 교육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참석하셨고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또 다문화 양성평등과 불평등에 대한 사례집을 발간하기 위해 원고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 동안 도의회 2층과 3층에서 행복한 다문화 가족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박혜진> 원장님께서 오랜 시간 다문화가정들을 만나셨을텐데 다문화가정이 겪는 어려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임정민> 다문화 가정의 일원이 된 이주민들은 한국어 활용 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은 물론이고 교육, 의료, 정부 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소통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일부 이주민들은 취업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정의 경제 상황이 어려워서 힘들어하는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의 기회 확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또한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도 계십니다.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와 건강 관리 지원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정부와 관련 기관, 그리고 지역 주민들 간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오늘 특별히 옥나리씨 함께해 주셨는데 캄보디아에서 언제 오셨어요?  

◆옥나리> 저는 2008년에 입국했습니다.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 옥나리씨


◇박혜진> 처음 제주에 왔을때는 많이 힘드셨다고요?  

◆옥나리> 네. 일단 언어가 안 통하니까 표현을 하고 싶어도 표현을 못하는 답답함 그런 부분들이 많았고요. 오해도 많이 생기고 이거 아닌데 괜히 혼자 생각하면서 마음 아프고 그런 일들이 많았었구요. 또 음식에 적응하는 부분도 많이 힘들고요. 근데 시간이 차츰 지나가면서 하나하나 익숙하고 적응하면서 지금은 되게 좋아요.

◇박혜진> 14년동안 국제가정문화원에서 도움을 많이 받으셨다고요?  

◆옥나리> 네. 맞아요. 제가 14년 동안 생활하면서 힘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희 원장님께서 딱딱 알아채서 저를 불러 상담도 해주시고 힘도 많이 되어 주셔서 그 덕분에 지금까지 잘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혜진> 제주에는 다문화 가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나아지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임정민>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봅니다. 초기에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거나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인식개선 프로그램 운영으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정책적으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임정민> 여러 가지 정책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모두가 존중받고 차별 없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결혼 이주민들의 사회, 경제적 참여도 확대하며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책과 노력을 통해 다문화 이주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사회적 포용을 지원하고 지역사회가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환경을 조성하여 그들이 지역사회에 자부심을 지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박혜진> 제주지역의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인구소멸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원장님께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임정민> 제주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인구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깨지면서 지방정부, 나아가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외국인력 유입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많은 우리 국민이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서 그 나라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성공한 경우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박혜진>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임정민> 앞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말씀드렸지만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불평등이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 이주민과 지역 주민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저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선진 도민의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국제가정문화원에서도 제주도 내 모든 주민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국제가정문화원이 갖고 있는 계획?

◆임정민> 첫 번째가 이주 여성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서 이분들이 지역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지역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힘쓰겠고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자녀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이중 언어라든가 창의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의 역량 또한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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