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시속' 감독 "원작 '상견니'와 너무 달라도, 같아도 안돼"(종합) [N인터뷰]

안은재 기자 2023. 9.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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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간 속으로' 김진원 감독이 원작 '상견니'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안효섭, 전여빈, 강훈 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마무리지었다고 이야기했다.

-'상견니'의 시그니처 장면인 비오는 신 중 원작에서는 세 명의 배우들이 모두 나오지만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전여빈, 안효섭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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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감독 연출 '너의 시간 속으로', 8일 전편 공개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너의 시간 속으로' 김진원 감독이 원작 '상견니'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안효섭, 전여빈, 강훈 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마무리지었다고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연출 김진원)가 지난 8일 12부작 전편 공개됐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돌아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로맨스다.

2023년과 1998년을 오고 가는 남녀주인공의 절절한 로맨스인 '너의 시간 속으로'는 20년의 세월이 돌고 돌아 서로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인물의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냈다. 특히 극 후반부 자신의 선택을 되돌리려는 준희와 긴장감을 더한 반전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1인 다역을 소화한 안효섭, 전여빈 그리고 강훈까지 배우들의 열연으로 타임리프 서사를 촘촘히 채워갔다. 또한 OST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벌써 일년' '내눈물모아' 등은 추억을 선사함과 동시에 서사와 걸맞은 가사로 극의 감동을 더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 드라마 '상견니'의 한국판 리메이크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상견니'는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끈 후 중국, 한국, 홍콩 등에서도 방영 되었고, 국내에서도 '상친자'(상견니에 미친자) 신드롬을 이끌 만큼 마니아 층을 끌어모았다. 원작의 인기가 대단했던 만큼, 김진원 감독은 배우들에게 원작을 보지 말라고 당부하며 리메이크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를 촬영했다.

김진원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원작 '상견니'가 워낙 큰 인기를 끌었다. 리메이크 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대본 작업 동안 크게 바꾸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우리 결대로 하다보면 캐릭터가 변화되는 부분들이 많다. 캐릭터의 변화가 작품의 감정 톤을 다르게 느끼게 한게 아닌가 싶다. 원작과 너무 같아보여도 안될 것 같았고, 원작과 너무 달라지는 것도 경계했다. 둘 사이 균형을 잡는 게 힘들었다. -배우들에게 원작 보지 말라고 했다고.

▶전여빈 배우는 '상견니'를 워낙 좋아해서 그 전에 본 상태였고, 강훈, 안효섭 배우는 안 본 상태였다. 가급적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저도 원작을 좋아했지만 대본 수정 과정부터 원작을 보지 않았다. 배우들이 감정선을 잡을 때 상상이 필요한데 원작을 보게되면 따라가게 될 것 같아서 원작 보지 말라고 말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 시헌 캐릭터가 원작과 달리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부각됐던데.

▶시헌 캐릭터의 변화가 드라마 전체의 결과 톤을 가꾸는데 가장 밀접했다. 작가님은 드라마 남자주인공이 어른스럽고 성숙한 느낌으로 생각했다. 인규 아픔을 헤아리고 민주를 챙기는 것, 민주의 고백을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민주를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있는 인물로 시헌을 생각했다. 그렇게 해야 30대 준희가 10대 시헌이를 보면서 남자로서 좋아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어른스럽고 성숙한 면이 이야기 진행에 더 매끄러울 것 같았다.

(시헌이)타입 슬립 직후에 재수를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큰 시간 여행을 계획하고 준희를 끌어들이는데 시헌이가 나름대로 플랜을 짤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작가님 이상형이 공부 잘하는 남자이기도 했다. 극 중 전교 5등 설정도 피나는 네고(협상)로 깎은 것이다.

-안효섭이 연기한 40대 시헌의 설정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특별히 장발과 수염 분장을 한 이유가 있나.

▶현장에서 안효섭 배우에게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라고 했다. 작품이 나가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40대 시헌 콘셉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스타일을 시도했다. 고단한 20년의 시간을 혼자 겪어온 만큼, 고통의 깊이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시헌의 외모에 변화가 이뤄지는 것은 인규(강훈 분)의 죽음 후다, 인규 죽음 후 큰 상실감을 겪고 많은 것을 포기했다. 40대 시헌 모습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는, 지쳐있는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안효섭 배우가 1인 4역을 연기하는데, 40대 시헌이 물리적으로 가장 나이 차이가 많이 났다, 또 40대 시헌이 여러 시간대 등장해서 개입하는데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현장에서 촬영하는 스태프들 조차 혼란이 된다고 해서 비주얼적으로 확실히 갈라놓을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40대 시헌의 비주얼이 팬분들의 기대치에는 못미쳤지만, 드라마의 이해도와 감정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

-'상견니'의 시그니처 장면인 비오는 신 중 원작에서는 세 명의 배우들이 모두 나오지만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전여빈, 안효섭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두 사람의 로맨스에 치중하기 위해 그렇게 촬영했나.

▶빗길을 뛰어가는 장면은 원작에서 시그니처 장면이다. 상당히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원작 비 장면은 최애(가장 좋아하는) 신 중 하나였다. 원작 보다 잘 찍기가 힘들것같다고 생각했다. 장소 선정부터 뛰어가는 시간대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 원작에서는 세 주인공의 우정이 강조되는데, 저희는 초반에 중심 사건까지 빨리 진입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두 사람에게 포커싱을 주는 게 필요했다. 그 신에서 핵심은 시헌이가 본인이 준희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깨닫는 순간이라는 것이다. 준희를 바라보는 시헌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타임리프 물인데, 1998년도 연출이 너무 현대적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특히 교복이나 교실 모습 등에서 그런 반응들이 나왔다.

▶(고등학교) 교정은 연세대학교, 중앙고등학교에서 촬영했다. 중앙고는 1998년에도 존재했다. '현대적인 느낌이다' 라는 것은 연세대학교 교정이 너무 상징적으로 보여서 그런 듯 싶다. 교복 (반응은) 예상을 못했다. 의상팀에서 1998년도 샘플을 준비했고 배우들이 와서 테스트 피팅을 했다. 여러 종류의 교복을 고려했는데, 예술 고등학교 스타일의 교복은 배제하고 싶었다. 평범하고 무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복에 이질감이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피팅이 너무 요즘 스럽다고 생각하긴 했다. 의상 실장님이 지역마다 다르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너무 현대적이다라고)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OST '내 눈물 모아' '네버 엔딩 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두 곡은 극의 중심 서사를 이끌고 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곡 선정을 어떻게 했나.

▶'내 눈물 모아'도 너무 좋은데 아쉬운 곡들이 많았다. 시대적 배경이 맞지 않아 선택하지 못한 노래들도 있었다. 시헌, 인규(강훈 분), 준희의 테마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추리고 추려서 저작권 협의가 가능한 노래들을 선택했다. 걸그룹 노래를 넣고 싶어서 노래 '아름다운 구속'을 선택했다. 뉴진스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처음부터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농담으로 받아들이더라. (웃음)

'네버 엔딩 스토리'는 가사가 작품과 가장 잘 맞았다. 시간을 넘어서는 사랑, 결국 다시 만날 수밖에 없고 그리워하면 만나게 되는 게 작품의 주제다. '네버 엔딩 스토리'는 저작권 협상이 힘들어도 꼭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잘 협의가 됐다.

-결말을 원작과 다르게 각색한 이유는.

▶나름대로 결말을 만드는 게 리메이크의 꿈이지 않나, 결말을 원작과 그대로 간다고 하면 우리가 만든 인물에 대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느낌이었다.처음 장면에서 민주가 버스를 놓치고 시헌과 인규를 만난다. 준희도 버스를 놓치고 시헌을 만난다.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난 준희는 버스를 잡고 그 안에서 시헌을 만난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운명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만족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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