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심부름 갔던 8살 아들만 하늘로"…모로코 지진, 안타까운 사연들
[뉴스리뷰]
[앵커]
이번 모로코 지진이 낳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던 가족의 생사가 엇갈리는가 하면, 한 마을은 주민의 절반 이상이 희생되기도 했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이 일어나던 밤, 식탁에 둘러앉아 늦은 저녁을 먹던 하미드 씨 가족.
아내와 딸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부엌에 과도를 가지러 갔던 여덟살짜리 아들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하미드 벤 헤나 / 모로코 주민> "아들은 다음 날 아침 카사블랑카에서 온 삼촌들이 (시신을) 꺼내주기 전까지 잔해에 갇혀 있었습니다."
다른 동네에서도 한순간에 혈육을 잃은 유족들의 통곡이 이어졌습니다.
<하피다 / 모로코 주민> "조카를 입양할 겁니다. 그녀의 가족이 모두 숨졌기 때문에 제가 엄마가 돼 줄 거예요."
사상자가 발생한 곳 대부분은 이처럼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
마라케시 인근 한 마을은 거주민 200명 중 9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다수는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여진의 공포와 함께 구조가 더딘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 SOS를 아끼고 있는 점 역시 생존자들을 힘들게 하는 대목.
이 와중에 마라케시 등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외국인 관광이 재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파티마 미문 / 모로코 주민> "저희 아버지는 동네 카페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지진이 덮친 지난 금요일부터 이곳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어요. 하지만 당국에선 누구도 우리를 찾지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끼리 서로 돕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남은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헌혈 대열에는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까지 동참했고, 모로코 축구대표팀 역시 마음을 보탰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모로코 #지진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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