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스터디까페 면접’, 8개월 전 제보 나왔다…“알바사이트는 ‘무대응’”

서다은 2023. 9. 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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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거짓 구인글로 10대 재수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몇 달 전 유사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해당 공고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구직 사이트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월21일 A씨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익을 위해 작성한다"며 "부산 서면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알바 사이트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고, 여자들한테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 보러 오라'고 한 뒤 실제로 찾아가면 '내가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다고 한다. 본인이 지원한 곳이 아닌데 먼저 연락 온다면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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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구 트위터) 캡처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거짓 구인글로 10대 재수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된 가운데, 몇 달 전 유사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해당 공고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구직 사이트 측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월21일 A씨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익을 위해 작성한다”며 “부산 서면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알바 사이트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고, 여자들한테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 보러 오라’고 한 뒤 실제로 찾아가면 ‘내가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한다고 한다. 본인이 지원한 곳이 아닌데 먼저 연락 온다면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업체명이 드러난 글은 사실 적시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고 해서 지웠다”며 “다들 주의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스터디카페 구인글을 보고 면접을 보러 갔던 10대 재수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A씨는 지난 8일 “좋지 않은 소식으로 트윗을 더 쓰게 될 줄 몰랐다”고 다시 입을 열었다.

A씨는 “친구가 겪었던 일과 관련해 모두가 안전하길 바라며 (1월에) 글을 썼었다”며 참담해했다. 그는 지난 1월 자신이 올렸던 글에 언급했던 업체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곳과 동일한 곳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친구 B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갈무리해 올렸다.

대화를 보면 A씨가 뉴스 링크를 보내며 “이거 서면인데 저번에 너 갔던 데 아니냐. 저기도 스터디카페 면접이라고 하고 멀티방이었다고 하더라. 영상에 모자이크 돼있긴 한데 너 갔던 데 위치랑 비슷한 것 같더라”고 말하자, B씨는 영상을 확인한 후 “어떡해. 저기 맞아. 내가 갔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B씨는 “뉴스에 나온 화면에 멀티방 적힌 거랑 입구도 똑같다. 안에 들어가면 옛날 노래방 문 같이 감금할 수 있는 큰 철창이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니 덩치 큰 남자 2명이 나 면접 봤다. 나 너무 무섭다. 그때 손에 1만원 쥐여주면서 입막음하듯이 보내줬었다. 나는 (룸싸롱 일) 할 생각 없다고 스터디카페인 줄 알고 왔는데 아니어서 안 한다고 죄송하다고 했다”며 떠올렸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알바 사이트 쪽에 ‘스터디카페 구인 공고 보고 면접에 가니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자고 권유했다. 업장 계정에 조치를 취할 수 없냐’고 문의를 넣었지만 (사이트 측이) 조치하지 않았다. 이 지경이 된 게 참담하고 어이가 없다”며 한탄했다.

앞서 지난 4월 재수생이었던 C씨(19)는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서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30대 남성 D씨를 찾아갔다가 성폭행 당한 후 20여 일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D씨는 부산 진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C씨를 만나 “더 좋은 일자리가 있다”며 변종 성매매 업소 아르바이트를 권유, D씨를 곧장 해당 업소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D씨는 지난 6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성매매 알선,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직업안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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