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끝났는데"…추석 특수 없는 대구 전통시장

이상제 기자 2023. 9. 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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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지 않네요. 내 가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유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적자입니다."

그러면서 "내 가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유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적자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시장 내 제기를 판매하던 상가가 더 많았지만, 경제적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가게가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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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추석을 20여일 앞둔 11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09.11.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예전 같지 않네요. 내 가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유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적자입니다."

추석을 20여일 앞둔 11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뜨거운 태양 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몇 손님들은 양산과 장바구니를 챙겨 들고 시장을 찾았지만, 상인들의 얼굴엔 여전히 걱정이 가득하다.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상점 앞을 지나던 한 시민은 "현재 서문시장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명절이 다가오면 시장 내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가게마다 손님이 끊이지 않았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상인들은 가게 앞을 지나가는 몇 없는 시민들에게 호객행위를 했다.

"추석 맞이 행사합니다" "언니, 싱싱한 물건 더 싸게 사가"라며 손님 이목을 끌었지만, 구매로 쉽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게 주인과 목청을 높여가며 가격을 흥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주부 배모(40·여)씨는 "조금 더 저렴하게 제수용품과 선물용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을 들렀지만, 값을 물어보고 깜짝 놀랐다"며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물가는 계속 올라 명절 준비하는 것도 부담이다"고 했다.

상인 A씨는 "엔데믹으로 올해는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를 좀 했지만, 오른 물가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사지도 않는다"며 "팔아도 많이 팔지는 못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처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급등한 물가 탓에 시민과 전통시장 상인들을 울상을 짓고 있었다.

[대구=뉴시스] 추석을 20여일 앞둔 11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09.11.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수용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김순희(70·여)씨는 "코로나도 끝났고 추석도 앞두고 있어 올해는 평소와 다를까 싶어 기대했지만, 여전히 똑같이 장사가 잘 안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60년간 제기를 손수 제작·판매해 왔다던 김현수(70)씨는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손님이 너무 없다. 코로나 이후로 손님이 뚝 끊겼다"며 "최근 들어 제사 문화도 많이 바뀌어서 그런지 더 손님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가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유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적자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시장 내 제기를 판매하던 상가가 더 많았지만, 경제적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가게가 많다"고 토로했다.

서문시장을 비롯한 대구지역의 전통시장들이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모양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지역 내 전체 시장 159곳 가운데 폐업 점포 수는 7.2%, 신규 창업 점포 수는 3.2%로 문을 닫는 점포가 4%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대비 영업 점포 수는 42.8% 감소했고, 상인 수도 4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황선탁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시장에 구경 오거나 먹거리를 찾는 손님은 전에 비해 좀 늘었지만, 아직 상인 대부분은 대목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물건을 요즘엔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하니 시장의 소비가 더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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