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네이밍·게임·캐릭터 카드… ‘MZ세대 선점’ 뜨거운 경쟁 [마이머니]

안승진 2023. 9. 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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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다양한 이색 상품 선보여
BC, 이름부터 개성만점 ‘시발(始發)카드’
홧김택시·커피수혈 혜택이름까지 ‘톡톡’
LOL 등 인기게임과 결합 카드도 줄이어
일부 게임머니 충전할 때 청구할인 혜택
“소장 욕구 자극” 캐릭터 카드 내놓기도
KB ‘마이 위시’ 두 달새 4만개 발급 흥행
짠테크·온라인 소비에 초점 맞춘 카드도
“전월실적 전제·할인 한도 있어 꼭 확인을”

‘시발(始發)카드, 별다줄 카드,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카드 등.’

카드사들이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이색적인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사회초년생들을 카드사 고객으로 유치해 고객 잠금(록인) 효과를 높이고 향후 성장 동력까지 키우겠다는 의도다.
젊은 세대는 어릴 때부터 금융상품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10∼20대 77.7%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앱(애플리케이션)테크를 하고 있었고, 초등학생 4∼6학년 4명 중 1명(26.0%)은 카드 발급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를 선점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개성 있는 콘셉트부터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요소를 카드와 결합하고 나섰다.

◆카드 이름부터 MZ 향기가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를 출시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이름에서 특화된 혜택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BC카드는 개성이 강한 MZ세대에 맞춰 독특한 이름의 카드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드가 ‘시발(始發)카드’다.

이 카드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과 제휴를 통해 출시한 카드로 한자로 ‘새로운 출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회초년생의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와 재미적인 요소를 곳곳에 담았다는 뜻이다. 이 카드는 독특한 할인 구조를 가졌는데 택시, 커피점, 배달, 쇼핑, 편의점 등에서 1800∼1만8000원 미만 결제 시 180원, 1만8000원 이상은 18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각 혜택 이름도 홧김택시, 커피수혈, 배달냠냠, 쇼핑치료, 간식털이 등으로 개성을 더했다.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이라는 신조어를 ‘별별 혜택을 다 준다’로 해석한 NH농협의 ‘별다줄 카드’도 MZ세대에 특화된 카드로 등장했다. 이 카드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전 가맹점에서 7% 청구할인을 제공하고 패션, 명품, 중고장터 등에서는 월 사용금액에 따라 최대 14% 청구할인 혜택을 준다. 교통, 커피, 편의점, 통신, 배달, 구독 서비스 등에서도 5% 청구할인 혜택을 담았다. 다만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일 때 월 최대 6000원, 70만원 이상일 때 월 최대 1만2000원의 할인 한도가 있다.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기 게임과 카드사 간 협업도 활발하다. 우리카드는 최근 LCK 신규 스킨 디자인을 적용해 ‘카드의 정석 LCK 우리체크’ 카드를 재출시했다.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에 등장하는 럭스, 세트 캐릭터 2종으로 구성됐으며 국내외 가맹점 이용액의 0.2% 적립 혜택과 공연, 놀이공원(워터파크), 영화관, 여행 등 4개 업종에서 최대 1만원 특별적립이 가능하다.

BC카드는 ‘로스트아크 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게임 로스트아크의 게임머니를 충전할 때 1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은 모바일·온라인게임과 피트니스 업종에서 결제할 때 10% 청구할인 혜택을 주는 ‘NH zgm.play++(지금 플레이 투플러스) 카드’를 출시해 게임 팬 공략에 집중했다.

신한카드는 게임적인 요소를 담은 ‘래플(Raffle)’ 카드를 내놓았다. 래플 카드는 전월 실적 구간별로 매월 국내 주식을 추첨해 추첨된 주가와 동일한 포인트(최대 7만)를 지급한다. 분기별로도 분기별 이용금액의 0.1%를 모아 추첨을 통해 1만∼30만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MZ세대 취향을 공략하라

KB국민카드는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 디자인을 카드에 담아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토심이와 토뭉이, 즐거운 토심이 중 하나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 카드’는 출시 두 달 만에 4만개가 발급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MZ세대의 발급 비중이 79.8%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40만원 이상이면 KB페이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 10% 할인, 음식점·편의점·이동통신요금 1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짠테크’로 대표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3만원 소액도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로카(LOCA) 나누기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 카드는 먼저 일시불 결제 후 롯데카드 디지로카 앱을 통해 본인의 자금 상황에 맞게 수수료 없이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

삼성 아이디 온(id ON) 카드는 MZ세대의 온라인 생활에 초점을 맞춘 카드다. 커피전문점, 배달앱, 델리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30% 최대 1만원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교통, 이동통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10%, 최대 2만원 할인이 주어진다. 고객 소비 패턴에 따라 매월 다른 할인을 추가로 제공하는 ‘취향저격 혜택’도 생겨난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카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해외여행 필수 카드로 자리 잡았다. 이 카드는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 여행 특화 혜택을 제공한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출시 약 1년 만에 200만 가입자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애플페이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애플페이 출시 한 달간 현대카드 신규 회원 중 MZ세대 비중은 79%를 차지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가 결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찾을 수밖에 없는 필수 카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2011년에 출시한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ZERO Edition)2’가 MZ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카드는 할인형과 포인트형으로 구성돼 있는데 할인형은 전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0.7% 할인, 포인트형은 1% M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와 대형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커피점, 대중교통 등에서는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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