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고유가까지…‘가성비’ 경차가 돌아왔다

신선미 2023. 9. 1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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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차의 인기에 가려 퇴장 수순을 밟는 줄 알았던 경차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경기 불황 속 고유가에 유지비가 적게드는 경차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사흘 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경차 레이를 3대째 타고 있다며 좁은 골목에도 문제 없고 적재 공간도 넓다고 썼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신차로 판매되는 경차는 기아의 레이와 모닝, 현대차 캐스퍼 등 3개뿐인데 지난달 국산 승용차 등록 대수 상위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 분석업체가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10위 안에 경차 3개가 포함된 건 처음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 등 '3중고'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도 좋은 경차의 인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태욱 / 20대]
"경차 같은 경우 차량 자체 가격이 합리적이기도 하고, 주차비나 톨게이트비 감면 같은 혜택이 있어서 좀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에는 국내서 팔린 자동차 4대 중 1대 이상이 경차였습니다.

덩치가 작지만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제가 직접 걸터앉아 봤는데요.

레이는 경차인데도 제 머리 위로 공간이 8cm가량 여유가 있었습니다.

반면 체급이 한 단계 높은 소형 SUV는 상대적으로 상하 공간이 좁았습니다.

한 유튜버는 경차에 짐이 얼마나 실릴지 실험했는데, 택배 상자 25개가 실렸습니다.

이렇다보니 경차가 '소상공인의 발'로도 쓰이고 있는 겁니다.

최근엔 캠핑의 한 종류인 차박 수요까지 잡으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형새봄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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