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항저우 亞게임 최종 점검전에서도 우승

박강현 기자 2023. 9.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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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 복식 서승재-채유정도 정상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나선 최종 점검전에서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 /신화연합뉴스

세계 1위 안세영은 10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수퍼 1000대회 중국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37분 승부 끝에 야마구치 아카네(26·일본·2위)를 게임스코어 2대0(21-10 21-19)으로 제압했다. 야마구치와의 최근 경기에선 3연승을 달리며 역대 전적 격차를 9승12패로 좁혔다.

창저우는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환경이 가장 비슷한 이 대회를 최종 점검전으로 선택했다.

1세트 초반엔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9-7로 앞선 상황에서 5연속 득점하며 야마구치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야마구치가 2점을 만회했지만, 안세영은 쉴 새 없이 야마구치를 몰아붙이며 20-9 더블 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우위를 점해 결국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선 안세영이 한때 13-9 리드를 잡으며 기세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작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인 야마구치도 만만치 않았다. 야마구치는 이후 거세게 반격하며 순식간에 16-16 동점이 됐다. 하지만 안세영은 꺾이지 않았다.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된 끝에 안세영은 19-19상황에서 야마구치의 공격이 라인 밖으로 나가고 네트에 걸리는 등 2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은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휘저으며 포효했고, 유니폼에 있는 태극기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내보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안세영은 오랜 시간 침체됐던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 부흥을 책임지고 있다. 2019년 프랑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7세)을 차지한 그는 특히 올해 들어 기량이 만개했다. 그는 올해 13개 국제대회에 참가해 12차례 결승에 올라 벌써 9번 우승하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7월 BWF에서 발표한 여자 단식 세계 1위로 올라선 안세영은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가 됐다. 아울러 지난달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부문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건 안세영이 최초다.

중국오픈 혼합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서승재(왼쪽)-채유정. /신화연합뉴스

앞서 열린 혼합 복식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 복식 세계 5위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8·인천국제공항) 조는 세계 8위 톰 지켈-델핀 델루 조를 2대0(21-19 21-12)으로 꺾었다. 이로써 서승재-채유정 조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2연속 국제 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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