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성 소수자 퀴어축제…600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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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가 9일 인천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는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6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같은 시각 퀴어축제 행사장 인근인 부평역 광장에는 2000여명 규모로 기독교 단체의 반대집회가 열렸다.
반대 단체 관계자 3명이 퀴어축제 행사장에 접근을 시도하다가 경찰 제지를 받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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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퀴어문화축제 열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인천퀴어문화축제가 9일 인천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는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6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무지개 깃발이 걸렸으며,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도 40여개 설치됐다.
부스를 운영하던 A(30)씨는 "인천은 여러 가지 제약에도 꾸준히 퀴어축제가 열리고 있어 연대하기 위해 참여했다"며 "어디에나 성 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부천에 사는 20대 B씨는 "집 근처에서 퀴어 축제가 열려 방문했다"며 "주변에 반대 집회가 있어 걱정했는데 행사장 안쪽은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퀴어축제 행사장 인근인 부평역 광장에는 2000여명 규모로 기독교 단체의 반대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한다’, ‘동성애 STOP’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반대 단체 관계자 3명이 퀴어축제 행사장에 접근을 시도하다가 경찰 제지를 받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4시부터는 부평역 일대에서 퀴어축제 거리행진(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0개 기동중대 1천500명과 교통경찰관 16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퀴어문화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을 알리는 취지에서 전국 각 지역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는 당초 부평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부평구가 기독교 단체에 부평역 광장 사용을 허가하면서 부평시장 로터리 일대로 행사장이 변경됐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조직위)는 부평구가 내부 규칙을 어기고 기독교단체의 부평역 광장 사용을 승인해 불이익이 발생했다며 행정처분 무효확인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조직위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집행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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