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소년 해마다 1천여명 '스마트폰 중독' 상담

박귀빈 기자 2023. 9. 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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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센터 등 4천296차례 치료·교육
코로나로 과의존 문제 더 심각해져
“수시로 교육받도록 접근성 늘려야”
6일 인천시의회 제289회 임시회의 문화복지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5)이 인천시에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지역의 1천여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로 상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에 따르면 일선 학교와 인천시교육청 등이 자체 검사를 통해 지난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한 청소년은 1천397명에 이른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산하 스마트 쉽 센터는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해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현저성이 증가하고, 이용 조절력이 감소하여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초등학생은 36점 기준으로 고위험군 28점 이상, 잠재적 위험군은 27~24점으로 분류한다. 중·고등학생은 40점 기준 고위험군 31점 이상, 잠재적 위험군 30~23점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들은 지난해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 등을 찾아 4천296차례의 상담 치료 및 교육을 받았다. 앞서 센터는 지난 2021년에는 청소년 1천776명을 대상으로 2천572건의 상담을 하기도 했다. 센터는 당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더 심각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인천지역 청소년의 약 20%가 스마트폰 과의존 중 위험군이나 잠재적 위험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여성가족부의 ‘2023년 청소년 인터넷 및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 전국 청소년의 18.1%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현재 시는 지난 2016년부터 청소년 미디어 과의존 전담상담사 배치를 통해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대한 진단 조사 및 예방·해소 사업을 벌이고 있다.

6일 인천시의회 제289회 임시회의 문화복지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인천시 청소년의 건전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석정규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3)이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하지만 시의 이 사업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한 뒤에 이뤄지는 만큼,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부분 부모의 돌봄이 적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노출, 문제가 심각해진 다음에야 센터를 찾는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학교에서 하는 오프라인 교육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수시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5)은 “현재 학교에서 하는 오프라인 교육은 상·하반기 2차례 뿐”이라며 “게다가 오프라인 교육 참여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와 시교육청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시 여성가족국장은 “현재 스마트폰 과의존인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체계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이날 제289회 임시회의 제3차 회의에서 석정규 시의원(더불어민주당·계양3)이 대표발의한 ‘인천시 청소년의 건전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조례(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조례는 시와 시교육청이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할 정책 마련의 근거를 담고 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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