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구매자도 입건' 해경, 암컷 대게 불법유통 11명 붙잡아

울산=장지승 기자 2023. 9. 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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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일명 빵게)를 불법으로 잡아 판 어민과 구매자가 해경에 적발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를 판매한 유통 총책 A(60대)씨와 대게를 공급한 선장 B(40대)씨를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등은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어선으로 암컷 대게 약 2700마리, 체장 미달 대게 약 2300마리를 포획하고, 이를 판매해 약 1500만원 상당을 벌어 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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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총책 및 선장 등 2명 구속···구매자도 입건
울산해양경찰서가 암컷 대게를 불법 포획하고 유통한 일당을 붙잡은 뒤 7일 압수한 대게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울산해양경찰서
암컷 대게 포획 및 유통책 계보도. 울산해양경찰서
[서울경제]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일명 빵게)를 불법으로 잡아 판 어민과 구매자가 해경에 적발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를 판매한 유통 총책 A(60대)씨와 대게를 공급한 선장 B(40대)씨를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중간 유통책과 단순 구매자 등 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어선으로 암컷 대게 약 2700마리, 체장 미달 대게 약 2300마리를 포획하고, 이를 판매해 약 1500만원 상당을 벌어 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지난 1월 중순 울산의 한 식당에서 암컷 대게를 보관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를 접수했다.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한 남성이 아이스박스 7상자를 해당 식당으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해경은 식당에 보관 중인 아이스박스 안에서 암컷 대게 229마리를 발견했다.

암컷 대게는 배 모양이 둥글어 일명 ‘빵게’로 불린다. 암컷 대게는 연중 포획이 금지돼 있다.

특히 1개 상자 안에는 아이스팩과 함께 살아있는 암컷 대게 30마리가 포장돼 있었다. 해경은 박스를 가져온 남성을 추적해 경주의 한 항구에 위치한 식당에서 암컷 대게를 구매하는 정황을 확인했다. 식당에서는 암컷 대게와 함께 크기 9㎝ 이하인 체장 미달 대게도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대게를 불법으로 잡아온 포획선 선장 B씨와 거래한 증거도 드러났다. B씨는 출항할 때마다 경주의 암컷 대게 분포 해상에서 조업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B씨가 경주 앞바다에서 잡은 대게를 산속에 있는 자기 집 마당 수족관에 보관해 놓고 식당 등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불법 포획된 암컷 대게는 약 2700마리, 체장 미달 대게는 약 2300마리로 1500만원 상당의 금액이다.

대게들은 울산을 포함한 포항, 경주 등 식당으로 유통되거나, 택배를 통해 일반 구매자에게 시중가 보다 싼 가격으로 전달됐다.

해경에 따르면 국내 대게 어획량은 지난 2007년 4595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1848t까지 하락해 10년 사이 어획량이 60% 이상 줄었다.

해경은 “대게를 무분별하게 포획하는 것이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감소량이 지속될 경우 국내 대게가 완전히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산자원관리법은 암컷 대게와 9㎝ 이하 어린 대게의 연중 포획과 유통,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소지하거나 구매할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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