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는 많이 잡히는데…정작 어민들은 웃지 하는 이유

이재승 기자 2023. 9. 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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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서해에선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됐는데 어민들은 마냥 웃을 수가 없습니다.

상품성이 적어 버려지는 꽃게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항구에선 싱싱한 꽃게를 옮기는 일이 한창입니다. 배에서 옮긴 꽃게로 트럭이 가득 찼습니다. 트럭이 향한 곳은 꽃게 선별장입니다. 신선한 꽃게도 있지만 한쪽에선 입 주변이 거멓고 만졌을 때 물렁물렁한 상품성이 떨어지는 꽃게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꽃게 하면 찜이나 탕으로 만들어서 먹는데 그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먹게되는데요. 꽃게 된장찌개도 있고, 게딱지에 밥을 비벼먹기도 하고, 라면에다 넣어서도 먹고요.

[기자]

저는 무엇보다 신선한 꽃게에선 뭐랄까 단 맛이 느껴져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꽃게나 과일 등 농수산물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폐기하잖아요. 그런데 올해 특히 버려지는 꽃게의 양이 어마어마하다고요?

[기자]

상품성이 없는 꽃게는 폐기물 처리 업체로 옮겨집니다. 항구 한 곳에서 하루에 많게는 10톤이 넘을 때도 있습니다. 양이 워낙 많아 다 치우지 못할때도 있습니다. 지금 날씨가 덥다보니 폐기물 업체가 이걸 가져가기 전에 냄새도 나고 파리도 꼬이고 있습니다.

[태안군청 관계자 : 1일 300kg 이내를 생활폐기물로 보는데 (꽃게 폐기물이) 300kg 이상 나왔고 도저히 (지자체에서) 수용 못할 양이니까 (업체에) 위탁 처리가 된 거죠.]

[앵커]

꽃게는 많이 잡히고 있지만, 정작 어민들은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버릴 수밖에 없는 꽃게가 왜 많은걸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올해 서해 수온이 섭씨 2도 정도 낮았던 게 꽃게가 제대로 크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꽃게가 단단하게 성장할 때까지 잡지 말아야 한단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인해서 우리 삶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요, 금어기라는게 해당 어종을 보호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니까, 매년 일괄적으로 같은 기간에 잡지 말아라 하는 것보다는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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