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합해 5명인데 여왕만 3명...女프로당구 조용히 흔드는 'JAPAN 파워'

권수연 기자 2023. 9.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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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사카이 아야코, 히가시우치 나츠미, 히다 오리에 [사진= PBA,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모두 합해야 5명에 지나지 않는 숫자다. 그러나 위력은 소리없이 강했다. 여자부 프로당구에 일본의 '큐바람'이 조용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전에서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가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 역스윕으로 꺾고 프로 통산 첫 우승, 그리고 세 번째 일본인 챔피언에 올랐다. 

사카이는 같은 날 치른 준결승에서 뱅크샷 10개를 터뜨렸고, 김민아와의 결승 대결에서도 대범한 뱅크샷을 여러번 선보이며 감탄사를 자아냈다.

사카이보다 먼저 우승을 차지한 일본인 선수로는 '일본 3쿠션 전설'로 불리는 히다 오리에(SK렌터카, 22-23시즌 3차투어 우승)가 있고 그 뒤를 이어 당해 5차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히가시우치 나츠미(웰컴저축은행)가 있다. 

사카이는 지난 19-20시즌 프로당구 출범 원년부터 건너와, 코로나19 확산세로 잠깐 주춤했던 20-21시즌을 제외하고 전 시즌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올해는 상승한 성적을 바탕으로 하나카드에 합류, 팀리그에도 출전하고 있다. 

하나카드 사카이 아야코, PBA

그의 직전 성적은 그리 눈에 띄는 편이 아니었다. 2019-20시즌에는 총 3개 대회(메디힐 챔피언십, SK렌터카 챔피언십,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 나서서 64강~32강 사이의 성적에 그쳤다. 반등의 기미가 보인 것은 21-22시즌부터다. 그러나 그마저도 기복이 보였다. 개막전에서 8강에 반짝 오른 뒤 시즌 마지막 투어인 6차 투어에서 다시 8강에 오른 것이 당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사카이는 코로나19 규정이 완화되기 시작한 22-2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성적 상승의 길을 걸었다. 개막전에서 64강 반짝 탈락을 제외하고 꾸준히 16~8강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23-24시즌 4차투어에서 프로 통산 첫 우승이자 본인의 최고 성적을 경신하게 된다.

현재 LPBA에는 일본인 선수가 총 5명(고바야시 료코, 히다 오리에, 히가시우치 나츠미, 사카이 아야코, 하야시 나미코) 등록되어있다. 이 중 벌써 세 명이 챔피언이다. 

고바야시 료코 역시 원년시즌부터 LPBA에서 활약, 해당 시즌에 본인의 최고 성적인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20~22년까지 대회 출전이 뜸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올 시즌은 네 경기 모두 예선탈락이므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바야시 료코, PBA
하야시 나미코(왼쪽), PBA

하야시 나미코도 터줏대감으로 원년시즌 2차투어에서 4강, 바로 다음 3차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명의 강호로 대두된 바 있다. 20-21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출전이 뜸했음에도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8강을 기록했고 확산세가 완화된 이후로 16강, 8강 등의 상위 대진표에 심심찮게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히가시우치 또한 원년 멤버로, 우승 기록은 22-23시즌 하이원리조트 1회에 그쳤지만 19-20시즌은 최고 성적 4강을 기록한 바 있다. 성적이 예선전 이하로 주춤한 것은 코로나19가 극성이었던 21-22시즌 뿐이다. 

고바야시와 하야시를 제외하면 챔프인 히가시우치, 히다, 사카이는 모두 현재 팀리그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히가시우치와 사카이는 올해 팀리그가 처음이다. 기존에는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제외, 여성 멤버들은 대개 국내선수로 구성했던 팀이 일본 선수들의 성적을 눈여겨보고 적극적으로 외인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페이스, 언더독들의 기량이 부쩍 상승하며 기존 강호들이 예전처럼 굳게 자리를 지키지는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코로나 격리가 사라지며 준결승 이상의 대진에 일본인 선수가 들어설 확률도 높아졌다. 기존 결승의 '한일전'에서 더 나아가 '일일전'을 보게 될 흥미로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시즌 네 번째 LPBA 우승자를 가린 프로당구 PBA는 오는 11일까지 남자부 PBA를 실시한다. 결승전은 11일 오후 9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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