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끝냈지만 끝나지 않은 코로나

김도윤 기자 2023. 9.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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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일반적인 의료 체계로 코로나19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 혈소판감소혈전증, 심근염, 심낭염 등 일부 질환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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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피검사자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는 '4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돼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은 수준으로 관리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유증상자에게 무료였던 동네 의원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이 유료로 바뀌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본인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2023.8.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60대 여성 A씨는 최근 감기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따로 코로나19(COVID-19) 검사를 하지 않고 감기약을 처방했다. 혹시 몰라 집에서 코로나19 자가 검사를 했는데 양성으로 나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변에 냄새가 나지 않았다. 말로만 듣던 후각 상실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31일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감염병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낮췄다. 이제 코로나19를 감기처럼 흔한 질병으로 여기겠단 의미다. 일반적인 의료 체계로 코로나19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많은 전문가 역시 이제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진입할 시점이 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숙제는 남아 있다. 여전히 하루 3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 한 주에 100명 넘게 사망한다. 개인방역수칙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면서 최근 요양시설이나 초등학교에서 집단 감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새로운 변이도 계속 나온다.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위험한 고령층,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감염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A씨의 사례처럼 코로나19 감염 뒤 다양한 후유증을 앓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감염병 등급 4급 하향조정으로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사 비용은 올랐고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은 대부분 사라졌다. "돈 내고 검사 받고 확진 판정이 나와도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등 치료제 처방 대상자의 경우 선제적 검사가 필수적인데 검사 접근성이 떨어지면 신속한 처치가 어려울 수 있다. 병원 등 의료 현장에서 고위험군을 검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도 지속해야 한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코로나19에 한 번 이상 감염됐다. 코로나19는 감기 증상뿐 아니라 미각이나 후각 상실, 심혈관 질환, 당뇨, 인지 장애 등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계속해야 한다. 실제 혈소판감소혈전증, 심근염, 심낭염 등 일부 질환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정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이 외 다른 질환도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했는데 부작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다소 미흡했단 평가도 나온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이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물론 토종 백신과 치료제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많은 전문가가 앞으로 언제든 넥스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로 이어지는 각 팬데믹 간 출현 기간은 점차 짧아졌다. 팬데믹은 끝났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우리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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