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100일만, 그 이후엔 취미생활"…야구광 남편에 임신 아내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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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앞둔 여성이 일주일 내내 야구에 미쳐사는 남편 때문에 울분을 토했다.
남편은 송씨가 임신한 와중에도 아내의 기분을 살피지 않고 야구에 미쳐 있는 생활을 지속했지만, 송씨는 그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도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거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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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출산을 앞둔 여성이 일주일 내내 야구에 미쳐사는 남편 때문에 울분을 토했다.
4일 JTBC '사건반장' 별별상담소 코너에서는 야구광을 남편으로 둔 송모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송씨는 결혼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편과 연애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결혼에 골인했다. 운동도 좋아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남편에게 끌렸던 송씨는 결혼 전에도 남편이 야구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다. 송씨도 카페나 영화관 데이트보다는 야외 데이트를 좋아했던 터라 연애 때는 남편과 함께 종종 야구장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은 매일매일 프로야구 10팀의 5경기를 다 챙겨 볼 정도로 야구에 심취한 사람이란 걸 송씨는 뒤늦게 알게 됐다. 남편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도 야구 프로그램을 챙겨봤고, 송씨는 야구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편과의 저녁식사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남편은 또 야구 얘기를 나누러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고, 야구 관련 굿즈도 사 모았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뛰며 토요리그, 일요리그에도 꼬박 참석하던 남편은 장모님의 생일 모임에도 야구 경기를 뛰어야 한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송씨는 남편의 사회인 야구 경기에 따라도 나가봤지만 휑한 운동장에서 혼자 앉아있어야 했다. 선수 가족 중 경기장에 나온 사람이 송씨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답답한 신혼생활을 하던 송씨는 덜컥 임신을 하게 됐다. 남편은 축복이 찾아왔다고 좋아하면서 아이가 크면 캐치볼도 하고, 야구장에도 데리고 가고, 또 아이를 선수로 키우고 싶다며 기뻐했다.
남편은 송씨가 임신한 와중에도 아내의 기분을 살피지 않고 야구에 미쳐 있는 생활을 지속했지만, 송씨는 그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도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 거라 믿었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가 태어나면 한 100일 정도는 육아를 열심히 하겠지만 100일이 지나면 다시 사회인 야구팀에도 나가고 야구장에도 다니고 취미생활을 할 거야"라고 뻔뻔하게 얘기했다.
송씨가 "그럼 가정을 어떻게 유지하냐"고 남편에게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다른 집 아내들은 잘만 이해해 주더라"며 "내 친구들도 다 (야구하러) 나온다. 만약 당신이 그게 너무 싫으면 내가 아기를 데리고 나가서 어머니한테 맡겼다가 야구 끝나면 아기를 데려오겠다"고까지 말했다.
사연을 들은 박지훈 변호사는 자신도 야구광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제는 남편분이 자제를 해야 한다. 야구 안 봐도 된다. 본인이 본다고 해서 (경기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 적당히 해야 하는데 너무 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사연에 대해 "아내분도 골프나 승마에 미쳐봐라", "아이돌 팬클럽 가입해서 남편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해줘라", "제 남편은 축구에 그렇게 미쳐있다. 환장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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