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수원특례시 정신건강 프로젝트 “촘촘한 마음 챙김 일상 행복지수 UP”

김기현 기자 2023. 9.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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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생애주기별 정신건강·특성화센터 6곳 운영
디지털 플랫폼 ‘마로앱’… 검진·생체리듬 관리
24시간 운영 상담실, 치료 등 서비스 연계 지원
정신질환자 위기 상황 대비 응급 체계 가동도
수원특례시 마음건강 상담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톡톡열린상담실’에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수원특례시는 전국 지자체 중 정신건강 관련 기관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곳이다. 생애주기별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4곳과 특성화센터 2곳 등 총 6곳을 통해 시민 정신건강을 돌보고 있다. 시작은 지난 2016년 6월 전국 최초로 정신건강수도 비전을 선포하면서부터였다. 정신건강 중심 도시환경과 성숙한 정신건강 문화를 구축해 시민 모두가 양질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받을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시는 현재까지 시민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등 지역사회 정신건강을 촘촘히 챙기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일상의 마음 건강을 지켜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는 시의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 시민 일상의 행복 길라잡이 ‘마로’

수원특시 정신건강관리 앱 ‘마로앱’ 홍보 포스터. 수원특례시 제공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이름을 알려주세요.” 시 디지털 정신건강 플랫폼 ‘마로앱’이 가장 먼저 묻는 말이다. 마로앱은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기록하는 등의 방식으로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수원시민의 마음건강 친구다. 매일 마음 상태를 점검하고, 조언하는 등 나만의 온라인 정신건강 전문의가 돼주기도 한다. 이처럼 마로앱은 정신질환이 없는 시민이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다. 생활 속 불편을 간편하게 해소하고, 처리하기 위해 제작된 대부분의 ‘공공앱’과는 확연히 다른 목적이다.

마로앱 기능은 크게 5개 콘텐츠로 구성된다. 먼저 ‘오늘의 마음상태 기록’은 기분, 스트레스, 수면 등 3가지 생체리듬 요소를 매일 기록하며 나의 변화를 인식하게 해주는 일기장이다. ‘DR 마로’는 정신건강 및 질환 증상 14가지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증상·상황별 예방·관리법에 대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개인 주치의다. ‘PT 마로’는 마음건강습관 챌린지, 칭찬일기, 감사일기 등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훈련법을 알려주는 개인 트레이너다. ‘맞춤처방’에선 개인별 영상과 활동을 함께 추천하는 7단계의 전문가 처방을 제공한다. ‘마음검진’에선 3분 내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초간단검진(시정신건강센터 자체 개발 도구)부터 스트레스유형검진(SCL간이심리검사), 심층검진(PHQ-9, GAD-7) 등을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위기를 함께 건너는 ‘마음건강 상담실’

수원특례시민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마로앱’의 초간단검진 후 마음상태가 표시된 화면. 수원특례시 제공

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를 24시간 열어둔다. ‘마음건강 상담실’을 통해서다. 정신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누구든 언제나 이용 가능하다. 전화와 카카오톡, 홈페이지, 마로앱 등으로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마음건강 상담실에서는 1차로 전화상담을 통해 온라인 검진지 등을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상담 일자를 정한 뒤 대면 상담을 진행한다.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 ‘정상’인 경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주의’인 경우 상담을 진행하며 ‘위험’인 경우 지역사회기관이나 치료기관으로 연결해 준다.

수원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 역시 지난 7월 마음건강 상담실을 이용한 뒤 일상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냈다. 그렇게 자연스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시작했고, 결국 우울증과 수면장애까지 앓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동 사례관리 담당자의 의뢰로 마음건강 상담실을 찾은 A씨는 상담사로부터 도서관이나 공원 등 사람이 많지 않은 공공장소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권유률 받았다. 이어 지역 내 정신건강의학전문의들이 야간 대면상담을 해주는 ‘톡톡열린상담실’을 통해서도 정신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였다. 덕분에 그는 쇼핑몰이나 도서관을 다니면서 자신을 사회에 노출하는 용기를 갖게 됐고,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마음건강 상담실 상담사는 “상담을 통해 정신건강에 주의가 필요한 시민들이 병원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치료 단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만큼 마음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위기상황 개입으로 시민 안전 지킨다

지난 2021년 6월 진행된 수원특례시 정신건강 초기대응 사업 자문위원단 회의에서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사업 운영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는 위기 상황에서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365일 24시간 응급 대응 체계인 ‘정신건강 위기 개입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정신건강 질환자로 인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경찰과 소방, 행정기관, 사회기관 등과 함께 현장에서 상황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자해 또는 타해 위험 상황이나 극단적 선택 또는 중독 관련 정신건강 위기 상황엔 2인1조로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투입한다. 전문요원은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동시에 대면 평가 및 상담을 실시, 정신질환자를 안정시킨다. 필요한 경우 응급입원 또는 행정입원을 진행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7월 수원지역의 한 주거지에서 이상행동을 보인 B씨에게도 정신건강 위기 개입 시스템이 적용됐다. 횡설수설하거나 윗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등 이상행동을 벌이는 B씨에 대한 이웃들의 신고가 빗발치는 상황이었다. 이에 전문요원들은 현장에서 B씨를 상대로 대면 평가를 진행했다. 상황 종료 후에도 상담과 위험성 평가를 재차 실시했다. 시는 이를 통해 B씨가 조현병을 겪었지만 치료를 중도 포기한 사실을 파악했고, 현재까지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행복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시민들의 정신건강복지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누구나 정신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로앱이나 생애주기별 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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