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본 투자 적기?” 일본에서 650억엔 굴리는 문지용 레이즈 대표

박성준 2023. 9. 5.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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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배타적인 일본에서 '레이즈(REIJ)'는 외국 계열 독립계로서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자산 모집과 운용 등 모든 면허를 가지고 있는 종합금융회사입니다."

어지간한 국내 대기업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서 650억엔, 요즘 환율을 적용하면 6000억 원대의 자금을 운용하는 문지용 대표는 요즘 한·일관계 개선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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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배타적인 일본에서 ‘레이즈(REIJ)’는 외국 계열 독립계로서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자산 모집과 운용 등 모든 면허를 가지고 있는 종합금융회사입니다.”

어지간한 국내 대기업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서 650억엔, 요즘 환율을 적용하면 6000억 원대의 자금을 운용하는 문지용 대표는 요즘 한·일관계 개선에 기대가 크다.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풀리는 건 여러모로 회사 경영에도 긍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이번에 관계를 재정립한 것을 계기로 마켓을 서로 열어서 중국에 대항한다면 굉장히 좋을 것”이라며 축구에 빗대어 설명했다. “때로는 서로 싫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축구에서)우리나라가 일본을 엄청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K리그와 J리그가 하나가 된다면 매 경기가 한·일전입니다.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고 시합이 재밌겠습니까. 옛날과 달리 우리나라 경제가 일본에 충분히 맞서거나 일부 분야에선 앞서가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K리그와 J리그가 하나가 된다면 매 경기가 한·일전입니다.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고 시합이 재밌겠습니까.” 일본에서 종합금융회사 레이즈를 경영하고 있는 문지용 대표는 지난달 28일 세계일보 사옥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미래를 낙관하며 “한국과 일본이 이번에 관계를 재정립한 것을 계기로 마켓을 서로 열어서 중국에 대항한다면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정호 기자
2003년 게이오대 MBA를 졸업한 후 일본 현지 제너럴일렉트릭(GE)·미쓰이상사 등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다양한 펀드를 조성하고 운용하며 20여년간 일본 경제 현장을 지켜본 그는 최근 세계일보 사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한·일 경제 협력의 미래를 낙관한다. 2006년 협상이 결렬된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재추진에 대한 기대도 내비친다. “(경제 성장을 위해선)마켓이 굉장히 커져야 하죠. 요즘 같은 분위기에선 일본이랑 한국이 FTA를 맺어서 마켓을 크게 하면 서로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정치적으로 양국 관계가 너무 안 좋았는데 이번 흐름을 계기로 마켓을 서로 열어서 중국에 대항한다면 굉장히 큰 상승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레이즈 설립 직전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문 대표가 몸담았던 미쓰이물산은 일본 경제 고도성장기를 대표하는 일본 5대 상사 중 한 곳이다. 미쓰이물산에서 일한 경험을 묻자 문 대표는 “일본은 5대 상사가 움직이고 이끌어가는 나라”라고 단언했다. “상사라면 물건을 사고파는 회사를 떠올리는데 실제로는 투자회사이고 5대 상사가 일본을 나눠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며 “일을 엄청 잘하는 사람들이 ‘내가 일본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모여 있는 곳이 5대 상사”라고 설명했다. 보통 15개 정도에 달하는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충분한 자원과 권한을 동원하면서 세계 경영 전선에서 경험을 쌓아 해당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게 상사에서 일하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은 요즘 관심 대상이다. 역대급 엔저 흐름에 ‘30년 만에 활황’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가 부활한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문 대표는 신중하게 본다. 엔화 절하에 따른 착시현상이 계속 일어나고 있을 뿐 경제 자체가 좋아진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좀처럼 변화가 없는 정적인 나라인 만큼 빨리 움직이면 좋은 기회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대거 사들여 큰 화제가 된 사례를 거론하며 “(외국 투자자 입장에선)숨겨져 있는 회사들이 매우 많다. 세계 1등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무궁무진하게 많이 있는데 코로나 시대 전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성장성 있는 회사를 지금 사두면 훗날 투자 가치가 올라갈 때 엔화 절상 효과도 같이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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