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교통 요충지, 인근에 공원 예정... “분양가가 성패 결정할 듯”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

이미호 기자 2023. 9. 3.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옛 캠프라과디아 부지 내 ‘대단지 조성’
의정부역 ‘도보권’... 아쉬운 ‘경전철 뷰’
국평 7억~8억원대라면 완판 가능할 듯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가 들어서는 옛 캠프라과디아 부지. 경전철 노선 위로 경전철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사진=이미호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오는 10월 중 분양하는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를 찾아가는 여정은 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됐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30일 오후, 종각역에서 1호선 국철을 타고 50분 남짓 달려 의정부역에 도착했다. 의정부역 2번 출구로 나오니 경전철의정부역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각종 음식점과 술집, 게임장 등 유흥시설, 모텔 등 숙박시설 등이 어지러이 펼쳐져 있었다. 의정부역과 신세계백화점이 연결돼 있었지만 백화점 주변이라고 하기엔 꽤 번잡했다. 다만 3번 출구쪽 풍경은 서부교차로(사거리)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보다 정돈된 느낌이었다.

3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15분 남짓 걸으니 경기도의료원의정부병원이 보였다. 병원 반대측에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의 넓은 대지가 있었는데, 1951년부터 50년 넘게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캠프라과디아 부지’다. 2007년 4월 미군부대 주둔지가 반환되면서 의정부시가 기존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도시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2014년 1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는 현재 조성돼 있는 캠프라과디아체육공원 바로 옆에 들어서게 된다.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총 140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는 ▲전용 84㎡ 1058가구 ▲112㎡ 339가구 ▲162㎡ 2가구 ▲165㎡ 2가구다. 입주는 오는 2028년 예정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때 임시 주차장으로 썼었지만 지금은 운영 중단 상태”라며 “여기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경전철이 지나가는게 수시로 보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 A씨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경전철이 공중을 가로지르며 몇 번씩 지나갔다.

다만 단지 바로 앞에 공공복합청사를 비롯해 체육공원과 문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점에서 개발 후에 일대 풍경이 달라질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실제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대로변(신흥로) 너머로 의정부센트럴아이파크 공사가 한창이었다.

해당 단지가 들어설 부지 앞으로는 전파상과 고물상, 차량 정비업체 등 작은 1층짜리 상가들과 빌라촌이 있었다. 생활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이용하려면 적어도 10분 이상은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초역세권이라고 하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의정부 내에서만 보면 도보권로 의정부역에 갈 수 있는 아파트 대단지는 찾기 힘들다. 한 분양대행업계 관계자는 “1호선 의정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해당 단지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실제 의정부역은 이 일대 ‘교통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1호선 의정부역 지하철 뿐만 아니라 의정부 경전철역인 흥선역과도 바로 인접해 있다. 또 고양시 능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인 교외선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8년 GTX-C 노선도 들어선다. 완공되면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5정거장 만에 갈 수 있다.

학군도 도보권에 있었다. 해당 단지에서 흥선역 방향으로 한 블록 정도(도보 5분) 떨어진 곳에 의정부서초와 다온중이 있었다. 단지 위쪽으로는 의정부중, 의정부여중·고를 비롯해 학원 밀집지역과도 가까웠다.

흥선로를 사이에 둔 해당 부지와 맞은평 작은 상가들의 모습/사진=이미호기자

업계에서는 해당 단지 성패는 결국 분양가가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의정부는 노원·도봉구 집값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의정부 전입인구의 20%가 노원구와 도봉구에서 넘어왔다. 가격 요인으로 매매·전세 계약을 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의정부로 ‘밀려오는’ 상황이다. 이에 광역 교통망을 통해 직주근접을 완성하는데 의미가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국민평형(전용 84㎡) 기준, 7억~8억원 사이의 분양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인근 대장주로 통하는 탑석역(경전철역) 앞 탑석센트럴자이 84㎡는 지난달 7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의정부 롯데캐슬골드포레(8월 거래, 6억2000만원)와 녹양힐스테이트아파트(6월 거래, 3억7000만원)가 하방을 받쳐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양 대행 관계자는 “주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군 주둔지였다는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