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치가 13만원 '비타민계 에르메스'…정신이 번쩍? 효과도 좋나

박미주 기자 2023. 9. 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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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분에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고가 비타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김태희 비타민' 등으로 알려진 동아제약의 액상정제형 멀티비타민 '오쏘몰 이뮨'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독일 비타민 회사 오쏘몰의 제품을 동아제약이 2020년 1월부터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2020년 87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 284억원, 지난해 655억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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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오쏘몰 이뮨' 인기, 고가에도 올 상반기 매출액 전년比 2배↑… 전문가 "고함량 비타민보다 균형잡힌 식사·숙면이 중요"

한 달분에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고가 비타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비타민계의 에르메스' '김태희 비타민' 등으로 알려진 동아제약의 액상정제형 멀티비타민 '오쏘몰 이뮨'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다른 제약사들도 고가 비타민을 속속 선보이고 있고 판매 성과도 좋은 편이다. 차별화된 마케팅과 다양한 제품을 향한 소비자 수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인 오쏘몰 이뮨의 올 상반기 매출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원 대비 132.7% 증가했다. 연 매출도 급증세다. 독일 비타민 회사 오쏘몰의 제품을 동아제약이 2020년 1월부터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2020년 87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 284억원, 지난해 655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75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기준 1등 비타민 제품인 '아로나민 골드'(지난해 매출 691억원)의 매출을 넘어설 기세다.

마시는 액상과 정제의 이중복합제형으로 제작된 오쏘몰 이뮨은 비타민C 1000㎎과 비타민 A·B·E·K, 요오드, 철, 판토텐산, 엽산 등 18가지의 미량 영양소가 담긴 제품이다. "독일 특유의 장인정신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자교정학에 기반한 설계와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는 게 동아제약 설명이다. 가격은 한 달분이 12만9000원으로 통상 비타민 제품 한 달분의 가격이 수만원 정도이고 저렴한 것은 1만원도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동아제약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이 오쏘몰 이뮨을 독보적인 프리미엄 비타민으로 자리 잡게 한 요인이라고 본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타깃인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백화점 여성 패션관과 호텔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고가 브랜드와 협업을 하며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갔다"며 "홈쇼핑과 온라인, 소셜커머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면세점 등 판매 채널의 다양화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오쏘몰 이뮨은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한 30대 여성은 "지인이 오쏘몰 이뮨을 섭취한 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고 말해 나도 오쏘몰 이뮨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다른 제약사들도 이중복합제형의 고가 비타민 제품을 출시했다. 종근당의 '이뮨듀오 멀티비타맥스',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퍼펙트샷' 등이 그 예다. 에너씨슬 퍼펙트샷은 한 달분 가격이 10만9900원으로 역시 고가임에도 지난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50만병 이상 판매됐다. 8가지 비타민B군과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밀크씨슬(실리마린)을 한 병에 담아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의학적으로는 고함량 비타민 섭취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숙면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얘기다. 조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제품별로 흡수율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고함량 비타민을 먹는다고 눈이 번쩍 뜨이는 등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균형 잡힌 식사만 해도 비타민이 충분히 보충되고, 오히려 단백질을 먹는 게 면역력 증강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은 흡수가 많이 되더라도 몸에서 남으면 몸 밖으로 나가게 돼 있다"며 "잘 먹고 잘 자는 게 몸에 더 좋은데 이런 게 어렵기 때문에 손쉽게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이 고가 비타민 소비 트렌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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