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씨, ‘하이쿠이’는 어디로 가나요?

박경호 2023. 9. 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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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진로가 또 변경됐습니다.

기상청이 내놓은 오전 9시 기준 통보문에서 하이쿠이의 진로는 9월 4일 중국 푸저우 근처로 상륙한 뒤 5일 쯤 태풍으로서는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하이쿠이는 지난달 28일 제11호 태풍으로 발생했습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하이쿠이의 진로가 서쪽으로 밀려나는 것에 대해 "태풍의 북쪽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있으니까 이 고기압이 막혀서 이 태풍이 북서 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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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하이쿠이의 진로가 또 변경됐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집니다. 오늘 새벽 4시 기상청 통보문을 보면, 하이쿠이는 3일 새벽 타이완 동쪽 바다를 거쳐 중국 내륙으로 상륙합니다. 그리고 북서진하다 6일쯤 상하이 남서쪽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시간이 지나 또 달라졌습니다. 기상청이 내놓은 오전 9시 기준 통보문에서 하이쿠이의 진로는 9월 4일 중국 푸저우 근처로 상륙한 뒤 5일 쯤 태풍으로서는 소멸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후반부에 설명이 있지만 그만큼 태풍의 진로 예측이 복잡하고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1일 오전9시 기준 ‘하이쿠이’ 통보문


이로써 하이쿠이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습니다.

하이쿠이는 지난달 28일 제11호 태풍으로 발생했습니다. 이미 9호 태풍 사올라, 10호 태풍 담레이가 발생한 터라 3개의 태풍이 동시다발적으로 북진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이후 담레이가 사라진 뒤에는 12호 태풍 기러기까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 날씨누리


태풍은 따뜻한 바다의 에너지로 성장합니다. 현재 북서태평양의 해수온이 높고 태풍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있습니다. 태풍 전문가인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 교수는 "태풍이 발생하려면 높은 수온 외에도 반시계방향의 회전력이 필요합니다, 최근 북서 태평양에는 '몬순트루프'라고 하는 거대한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8월30일 KBS 9시뉴스


당초 하이쿠이의 예상 진로는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동중국해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로 진입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하이쿠이의 진로는 점점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기상청 통보문


우리나라를 향하는 태풍의 진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입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듯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하이쿠이의 진로가 서쪽으로 밀려나는 것에 대해 "태풍의 북쪽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있으니까 이 고기압이 막혀서 이 태풍이 북서 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서쪽으로 움직이게 되면 9호 태풍과 거리가 가까워지게 되면서 서로 끌어당기는 그런 상호 작용이 나타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입니다. 이로 인해 하이쿠이 진로를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기상청의 설명을 보면, 일본기상학자 '후지와라 사쿠 헤이'가 두 개 이상 저기압 소용돌이가 근접할 때 서로 간섭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두 개의 열대저기압이 인접(1,000~1,600km)해 있을 때 서로의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크게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로 겹쳐지거나 ▲한쪽이 다른 한쪽을 따라갈 수 있고 ▲앞서 간 태풍의 진로를 뒤쫓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2개의 열대저기압이 함께 이동하기도하고 ▲한 태풍이 먼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동쪽에 있는 열대저기압이 먼저 북상합니다) ▲반대로 서로 멀어지는 유형도 있습니다.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복잡합니다. 진로는 수시로 변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북서태평양의 해수온은 높은 상태입니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8~9월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앞으로도 태풍의 진로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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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4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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