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검사 더 꼼꼼하게”...대형마트 수산물 품질관리 3·4중 강화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8. 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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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수산물 방사능 관리 체계 강화
이마트는 안전 관리 대응 ‘주의’로 한단계 격상
40어종의 75%까지 샘플링 비율 높여
롯데마트, 산지에서 방사능 측정기 활용 검사
오염수 방류 후 수산물 매출 5% 늘어나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직원이 상품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안전한 수산물 먹거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자, 대형마트 업계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장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지를 붙여 고객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한편, 상품을 사들이는 주요 포구 등 산지에서부터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방사능 수치를 체크하며 3중, 4중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 상품은 일절 운영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한층 강화했다.

먼저 이마트는 지난 24일부터 자사가 운영 중인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 단계를 ‘평시’에서 ‘주의’로 높였다. 이마트는 앞서 올해 1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자체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안전관리 대응을 단계별로 ‘평시→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누고 있다.

이마트는 평시에 40어종의 수산물 가운데 최대 50%의 수산물 샘플링 검사를 했는데, 이번 주의 단계부터는 75%까지 비율을 높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측은 “일본산 수산물은 여주, 시화, 대구 물류센터에서 1차 간이 검사를 한 뒤, 서울 구로의 ‘상품안전센터’에서 2차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일본 원전사고 이후 오염수 유출과 관련한 고객 불안을 없애기 위해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015년 업계 최초로 식품 품질 관리를 위한 자체 품질 관리 전문 시설인 ‘상품안전센터’ 문을 열었다. 식중독균부터 잔류 농약과 유해 물질 검사 등 이마트 식품의 법적 기준 및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게 주 업무다. 이곳에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측정을 위한 방사능실을 만들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사용하는 정밀 방사능 측정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서해 보령에 위치한 송도수산 작업장에서 오징어 원물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도 올해 2월부터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실시하고 있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롯데마트 산지 상품기획자(MD)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 중이다. 자체 물류센터로 이동한 이후에도 센터의 검품요원들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마곡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에서도 매주 각 해역별로 대표 어종의 시료를 전달받아 ‘세슘’이나 ‘요오드’와 같은 방사능 핵종 정밀 검사를 하는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기존에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는 현재 주 4회까지 늘렸다.

홈플러스도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에게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일주일동안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내외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역, 멸치 등 건해산물 매출은 25~30% 가량 늘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통상 식품 안전 이슈가 발생하면 매출이 빠지는데 오히려 늘었다. 오염수가 국내로 들어오기 전에 수산물을 먼저 소비하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방류 이후 보름이 되는 다음주가 되면 매출이 계속 늘어날지, 줄어들지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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