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으로 전쟁 아픔 노래한다”… 칠곡할매들, 래퍼그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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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래퍼로 변신해 전쟁의 아픔은 물론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노년의 외로움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표현한다.
31일 칠곡군에 따르면 시 쓰는 할머니로 알려진 지천면 신4리 할머니들은 전날 마을 경로당에서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창단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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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경북 칠곡군 할머니들이 래퍼로 변신해 전쟁의 아픔은 물론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노년의 외로움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표현한다.
이들은 칠곡군이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워 시를 쓰고 대통령 글꼴로 알려진 칠곡할매글꼴 제작에 참여했다. 랩 공연을 위해 직접 쓴 일곱 편의 시를 랩 가사로 바꾸고 음악을 입히고 있다.
할머니들은 ‘환장하지’와 ‘황학골에 셋째 딸’, ‘학교 종이 댕댕댕’, ‘나는 지금 학생이다’ 등의 제목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아쉬움을 표현했다.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딱꽁 딱꽁’ 등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노래했다. 이 밖에 고인이 된 깻잎전을 좋아했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들깻잎’ 등을 선보인다.
할머니들의 랩 선생님은 공무원이 되기 전 한때 연예인을 꿈꿨던 안태기 주무관이 담당한다. 안 주무관은 2주에 한 번 경로당을 찾아 재능 기부를 한다.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은 초등학교와 지역 축제 공연을 목표로 맹연습을 펼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칠곡 할머니들이 증명하고 있다”며 “한글 교육으로 시작된 칠곡 할머니들의 유쾌한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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