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지압침대 기술력 뽐내…美 메디케어 의료기기 뽑혔죠"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3. 8.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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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쓰리에이치 대표

"지압형 침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무궁무진합니다. 3H 지압 침대는 미국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미국 메디케어 의료기기 품목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척추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다. 국내 최초 온열 및 지압 기능을 갖춘 침대형 의료기기 '3H 스마트 지압 침대'를 개발한 쓰리에이치다.

쓰리에이치는 2014년 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7월 '3H 스마트 지압 침대' 상표를 등록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했다. 2017년 공장 설립과 함께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2020년 309억원을 달성하며 3년 만에 3배 신장했다. 코로나19 사태 등 시장 침체 요인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정영재 쓰리에이치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CJ온스타일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롤링 방식으로 척추를 훑고만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며 "62개의 지압봉이 신경을 하나하나 자극하는 것이 일반 마사지 기기와는 다른 뚜렷한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부터 의료기기 업계에 몸담은 정 대표는 어린시절 허리를 자주 다쳐 일찌감치 척추 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온갖 치료를 받으며 결국에는 사람 손으로 지압해주는 제품이 치료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척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이와 연계된 질병까지 얻을 수 있어 나와 같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제품 개발 취지를 밝혔다.

3H 지압 침대는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62개의 지압봉으로 척추를 따라 목·어깨·등·허리까지 지압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한편, 온열 기능도 동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근육통 완화는 물론 척추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척추 만곡에 따라 목과 등은 물론 허리·꼬리뼈까지 확실하게 지압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마사지 기기를 침대와 결합한 방식으로 공간 활용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마사지를 위해 번거롭게 이동하지 않아도 돼 사용 편의성이 높다. 제품의 효능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대구한의대·경북대·강릉원주대 등 재활 치료학과가 있는 대학 및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과 협력해 임상시험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와 협업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압 침대 사용을 통한 근육 완화 효과 입증 등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요즘 청소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길어 척추측만증, 거북목 증후군이 있는 경우가 많다. 척추 건강이 보장되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알리기 위해 서울대학교와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척추 건강 연구에 매진한 정 대표는 고객들의 증상이 호전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위중한 중환자들이 호전됐다는 연락을 받을 때 진심으로 기쁘다. 요리사였지만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 고객은 덕분에 직업에 복귀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매년 직접 담근 김치를 한 상자씩 보내주시기도 한다"며 "척추 건강 및 연계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고객들을 위해 제품 체험 및 고객 접점을 지속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쓰리에이치의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며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192개에서 내년까지 2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체험 매장뿐만 아니라 병원, 호텔, 백화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을 만나 지압 침대를 알리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최근 TV홈쇼핑 판매를 시작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쓰리에이치는 지난 4월 CJ온스타일에서 첫 론칭 방송을 진행해 단숨에 주문금액 약 50억원을 달성했다. 제품당 가격대가 8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음달 3일에도 50억원 돌파 특집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CJ온스타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는 운영방식을 고집해왔는데 CJ온스타일을 지켜보니 TV를 통해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제품의 원리나 효과를 설명하기에 가장 최적의 채널이라 생각한다"며 "실제로 방송 후 고객 연령층이 한층 젊어진 것을 체감한다"고도 말했다.

한국형 가정용 의료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3H 지압 침대는 현재 15개국에 진출했으며 최근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까지 손을 뻗었다. 메디케어에 선정되며 미국 수출도 순항 중이다. 향후 호주, 캐나다 등 오세아니아·미주 지역은 물론 두바이와 일본 진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 세계인의 침대를 3H 지압 침대로 바꾸자는 것이 우리의 슬로건"이라며 "1~2년 안에 해외 각지에서 우리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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