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클럽마약’ 34만 명분 밀수…강남 클럽으로 퍼져

지건태 기자 2023. 8. 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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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17.2kg을 몰래 들여와 유통한 4개 조직이 세관과 검찰 합동수사팀에 적발됐다.

이들은 공범이 구속되면 다른 공범이 그 역할을 대신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방법으로 3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을 20개월간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타민은 젊은 층에서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류는 3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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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MD 등 20∼30대 25명 구속기소…여동생·여친도 가담
30일 인천지검 대회의실에서 문행용 인천공항본부세관 조사국장이 합동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세관·인천지검 합동수사팀

인천=지건태 기자

태국에서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17.2kg을 몰래 들여와 유통한 4개 조직이 세관과 검찰 합동수사팀에 적발됐다.

이들은 공범이 구속되면 다른 공범이 그 역할을 대신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방법으로 3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을 20개월간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A(30) 씨 등 25명을 구속 기소하고 B(31)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태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가 43억 원 상당의 케타민 17.2kg과 엑스터시 등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케타민은 젊은 층에서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류는 3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조사 결과 A 씨 등은 대부분 서울 강남 클럽에서 손님을 유치하는 MD로 일하거나 유흥을 즐기며 알게 된 사이로 파악됐다.

이들은 자금책·모집책·운반책으로 역할을 나누고, 태국 현지 판매상으로부터 케타민 1㎏당 3000만∼3500만 원가량에 마약을 사들였다.

일명 지게꾼으로 불리는 운반책은 비닐랩으로 포장한 마약을 속옷과 통바지 등에 숨기는 ‘바디패커’ 방식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한 30대 남성은 마약 판매상이 텔레그램으로 "100g당 100만 원을 주겠다"며 지게꾼 역할을 제안하자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자신의 여동생과 여자친구까지 범행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A 씨 등이 밀반입한 케타민은 100g 단위(1500만 원 상당)로 클럽 MD 등에게 판매됐고, 이들은 이를 다시 소분해 클럽 손님들에게 팔아 수익을 챙겼다.

조사 결과 마약을 들여올 때마다 운반책은 700만∼1000만 원, 모집책은 1000만 원, 자금책은 1억 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과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마약 밀수 의심자 명단을 토대로 합동 수사에 나서 A 씨 일당을 잇따라 검거하고 케타민 3㎏가량을 압수했다. 나머지 마약은 국내 클럽 2∼3곳에 주로 유통된 상태였다.

이들은 검거 당시 4개 조직에 각각 소속된 상태였으나 상황에 따라 공범을 구해 마약을 밀수·유통한 뒤 곧바로 흩어지는 등 단발적인 구조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밀수는 통상 고정적인 조직원들이 계급 구조에 따라 역할을 나눠 범행을 지속하는 식으로 이뤄진다"며 "이번에 적발한 조직은 단기간에 클럽 마약 유통 시장을 장악해 이익을 나눈 뒤 흩어지는 등 비정형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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