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태풍 ‘하이쿠이’…한반도에 ‘심술’ 부리나

강한들 기자 2023. 8. 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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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부근 오는 금요일
정확도 높은 예측 가능할 듯
남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
30일 오후 2시10분 기준 한반도 인근의 위성 사진. 제9호 태풍 사올라(왼쪽)와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열대 해상에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애초 예상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쿠이가 어디로 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에는 당분간 비 오는 날이 많겠다.

기상청은 30일 수시브리핑에서 “다음 달 1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겠다”라고 예보했다.

30일 이후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북태평양 고기압이 불어올리는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 인근에서 충돌하며 생기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다음 달 1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

다음 달 1일까지 강수량을 보면, 경상권에는 지리산 부근과 경남권에서 최대 200㎜에 달하는 많은 비가 오겠다. 경북권에도 50~150㎜가, 전남 동부에는 150㎜ 이상 비가 내리겠다. 광주, 전남에는 30~100㎜, 그 밖의 지역에는 5~40㎜ 수준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전남 동부, 전남 서부 남해안은 다음 달 1일 새벽~오전까지, 경남 서부에는 다음 달 1일 새벽~오전까지 강수가 집중되겠다. 전남 동부, 전남 서부 남해안, 경남, 경북 남부 동해안에는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다음 달 1일까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치고, 조고도 높은 시기라서 해안가의 경우 높은 물결이 일 수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 기상청 제공

하이쿠이는 30일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이 980h㎩까지 발달한 채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11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

하이쿠이는 다음 달 4일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40㎞ 부근 해상까지 북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부근에는 4일까지도 찬 공기가 가득 자리 잡을 것으로 보여 하이쿠는 중국에 상륙하기보다는 계속 북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상 예측 모델들이 예상한 하이쿠이의 경로가 모델에 따라 1500㎞까지 거리차가 날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다음 달 1일 하이쿠이가 일본 오키나와 근처까지 오면 어느 정도는 정확한 예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 예측 모델에 따라 예상된 태풍 경로가 1500㎞까지도 벌어진 상태라, 향후 경로 예측에 어려움이 있다. 기상청 제공

하이쿠이는 29일 예보한 것보다 더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9일에는 ‘중’급 규모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30일 오후 4시 예보에는 다음 달 2일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540㎞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65h㎩, 최대 풍속 시속 133㎞의 ‘강’급 까지 발달할 것으로 수정했다. 이후 건조한 공기를 만나고, 상하이 지형과 마찰하면서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쿠이의 ‘먹이’가 되는 해수의 온도는 29~30도로 태풍이 잘 발달할 수 있는 수준을 크게 웃돈다.

열대 해양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제9호 태풍 사올라,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제20호 열대저압부의 거리를 보여주는 그림. 세 태풍의 상호작용으로 가운데에 있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제공

다만 제9호 태풍 사올라와 24시간 내 제12호 태풍으로 발달할 제20호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하이쿠이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 2~4일에도 북태평양 고기압과 하이쿠이 사이에서 강화된 바람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한국에 비가 내릴 수 있겠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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