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리비 원산지 묻는데 답할 수가 없어" 직격탄 맞은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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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 어디 거냐고 묻는데 그거 사실 일본산이거든요. 도저히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대전 서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A씨는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지자 고민 끝에 최근 고깃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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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도매시장은 아직 큰 타격 없어 "앞으로가 걱정"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가리비 어디 거냐고 묻는데 그거 사실 일본산이거든요. 도저히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대전 서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A씨는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불거지자 고민 끝에 최근 고깃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그는 "후쿠시마 관련 뉴스가 나오자마자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외식 메뉴는 대체제가 워낙 다양하지 않으냐"며 "뉴스 하나에도 손님들이 횟감 원산지에 예민한 모습을 보여 장기적으로 타격이 클 것 같았다"고 말했다.
횟집에 횟감을 공급하는 속칭 '물차' 기사의 어두운 경기 전망도 횟집 폐업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다.
A씨는 "거래처 기사가 평소 못해도 150만∼200만원 상당의 물고기를 물차에 싣고 다니는데 50만원도 못 가지고 다니더라"며 "다른 횟집도 사정이 몹시 어렵다고 한다"고 밝혔다.
대덕구에서 조개구이집을 운영하는 B씨 역시 최근 업종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오염수 방류 이전에 단골손님들이 1주일에 2∼3번씩 와서 먹고 갔는데 방류 이후에 싹 끊겼다. 예전에 손님 10명이 왔다면 지금은 1∼2명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해산물을 아예 안 먹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매출 감소가 장기화하면 업종 변경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산물 도매시장 상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오염수 방류 1주일째를 맞은 30일 낮 대전 대덕구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50대 상인 김모 씨는 "1주일 사이 매출은 10% 정도 줄었다. 아직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앞으로는 집에서도 해산물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단골손님들이 부쩍 늘어서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생선 한 마리를 사가면서도 원산지를 묻고 이것저것 확인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나는 국산만 판매하는데 해산물 불신이 크다 보니 손님 응대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날 시장에서 해산물을 산 시민들도 "좋아하니까 사 먹는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불안함을 내비쳤다.
제철을 맞은 전어회를 주문한 60대 김모 씨는 "아내가 좋아해서 집에서 소주 한잔할 겸 사 간다"며 "정부도 괜찮다고 하니까 믿을 수밖에 없는데 신경은 쓰인다"고 했다.
낙지 1.5㎏을 산 50대 최모 씨는 "평소 낙지요리를 워낙 좋아해서 쉽게 끊기는 힘들 것 같지만 만약 오염수가 한국까지 퍼지면 그때는 다른 걸 먹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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