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빅테크엔 분명한 골디락스…2년물 국채 12bp 급락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8. 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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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고용 5년 추이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크게 상승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1.74% 치솟았다. 9월 말로 예고된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동안 쉬었던 기술주 랠리가 재개됐다는 이른 분석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92.69포인트(0.85%) 오른 34,852.6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4.32포인트(1.45%) 상승한 4,497.6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38.63포인트(1.74%) 상승해 지수는 13,943.76에 마쳤다.

이날 미국에서 지난 7월 민간기업 구인건수가 882만 7000건으로 집계돼 전월 916만 5000건보다 33만 8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고금리 여파를 차츰 흡수하면서 강했던 노동시장도 서서히 식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6.1로 집계돼 전월 114보다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1년 내에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오히려 경제가 너무 뜨겁다던 판단은 고금리로 인해 일정 속도로 식어가고 있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결국 경제지표를 보고 금리인상을 결정하겠다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대로라면 현 시점에서 적어도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할 이유는 점점 없어지고 있는 셈이다.

개별종목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7%대, 엔비디아가 4% 가까이, 알파벳과 메타, 애플이 2%대 올랐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대 중반 상승했다.
통신사 주가 너무 저평가…배당수익률 8% 육박
at&T
씨티그룹은 통신 대기업들의 주가가 최근에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인 마이클 롤린스는 "경쟁구도나 산업 구조적 측면에서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통신업체들에 대한 정서와 가치평가가 기업들에 큰 부담을 줬다"며 "무선경쟁 환경이 안정화하면서 기업실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기대했다. 씨티에 따르면 AT&T와 버라이존 등 양대 통신기업의 주가는 최근에 지나치게 하락해 두 회사 모두 8%대 안팎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이날 미국 달러는 일본 엔 대비 0.5% 오른 147.24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 엔 대비 147.56달러까지 거래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 들어 급히 올랐던 닛케이 지수는 8월에는 -2.85%로 하락했는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일본 ETF(EWJ)도 같은 기간 -4.6% 하락했는데, 이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하락세다. 시스맥스(Sysmex)와 야마하(Yamaha), 올림푸스(Olympus)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휘발유價 오르자 소비자신뢰지수 급하락
비즈니스리서치그룹인 콘퍼런스보드(CB)는 이날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6.1로 전문가 예상치인 116보다 10p 이상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현재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와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전망을 측정한다. 8월에는 두 지표 모두 크게 떨어졌다. 현재 상황에 대한 지수는 144.8로, 미래 기대지수는 80.2로 떨어졌다. 7월에는 현재상황이 153을, 미래기대가 88을 기록했다. 미래 기대지수가 80 이하로 떨어지면 1년내에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컨퍼런스 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의 상승에 예민하다"며 "이달에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모든 연령대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은 국채시장에서 수익률의 큰 폭 하락으로 이어졌다.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12.8bp 떨어진 4.882%로 내려왔다. 5% 벽이 무너진 것이다. 장기물 벤치마크인 10년물은 9.8bp 하락한 4.114%로 4%대 초반으로 내려오고 있다. 국채시장의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를 가장 예민하게 예상해 반영한다.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는 셈이다.
고용도 식어간다…경제가 그동안 비상적으로 버틴 것
미국 민간고용 1년 추이
7월 민간기업 구인건수는 882만 7000건으로, 전월 916만 5000건보다 33만 8000건이나 감소했다. 7월 채용건수와 이직건수는 각각 580만건과 550만건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퇴직자는 350만명으로 다소 감소했고, 해고자는 160만명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7월에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의 채용 공고는 19만 8000건이 줄었고, 의료 및 사회 지원도 13만건 감소했다. 교육을 제외한 주 및 지방 정부직은 6만 7000건, 주 및 지방 정부 교육직도 6만 2000건 줄었다. 연방 정부직은 2만 7000건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정보 분야에선 10만 1000건이 늘었고, 운송 및 창고 및 유틸리티 분야에서 7만 5000건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전월보다 다소 상승했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고용과 관련한 내용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나 행정부의 위안이 되고 있다. 금리를 1년 4개월 동안 525bp나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대량해고를 자행하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 경제나 미국 기업이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 혁신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부는 제조업 부활의 기치를 내걸고 전세계 생산기지를 보조금을 무기로 미국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해제에 따른 여행 및 접객 수요의 증가로 관련 서비스 직군에서도 고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완전고용 수준으로 실업률을 무기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나 중순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뜨겁던 고용 수요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 금리를 추가로 올릴 명분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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