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뿌리는 남자 늘었다 … 디올 첫 팝업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8.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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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롯데월드몰서 3주간 진행
니치 향수 인기에 남성고객 늘어
뷰티브랜드 향수 마케팅 본격화
남성 향수시장 전년比 15% 성장

남성 화장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남성 향수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화장 또는 그루밍(꾸밈)에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도 향수를 사용하는 데는 거리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더는 향수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오히려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수단으로 향을 택하는 남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조사기관 보떼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남성 향수 시장 규모는 올해 상반기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커졌다. 같은 기간 여성 향수 시장이 2.8%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5배를 넘는다. 남성 향수 시장 규모는 2022년 630억원을 기록해 2021년보다 35.1% 커졌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남성 뷰티 브랜드는 남성 향수 라인을 강화하며 남성 고객을 사로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성이 입문용으로 가장 많이 찾는 향수는 명품 라인이다. 그중에서도 디올과 아르마니, 랄프로렌이 인기다. 특히 디올은 다음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남성 향수 팝업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 남성 고객을 위한 향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디올 뷰티 코리아는 9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3주간 롯데월드타워몰에서 디올 소바쥬 오드 퍼퓸의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디올 뷰티 코리아는 디올 소바쥬 전체 라인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남성 모델을 활용한 '그루밍쇼'를 시연할 예정이다. 또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선물과 샘플 등을 증정한다.

디올 뷰티 코리아 관계자는 "디올 화장품 남성 라인의 대표 브랜드인 소바쥬를 고객이 조금 더 가깝게 경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향수에 일가견이 있는 남성은 니치 향수를 찾는다. 이들은 대중적인 향보다 희소성과 고급스러움, '남들과 다른 나만의 향'으로 개성을 표현하려 한다. 니치 향수 브랜드는 대부분 '여성=플로럴 향' '남성=우디 향'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남녀 모두 누릴 수 있는 중성적 향수를 선보이면서 남성도 거부감 없이 다양한 향을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니치 향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등 니치 향수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특히 바이레도는 대표적인 젠더리스 향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중 '집시워터'와 '모하비고스트'는 남성이 특히 즐겨 찾는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프랑스의 대표 니치 향수 브랜드인 딥티크에서는 '오르페옹'이 남성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오르페옹은 196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 있던 술집 오르페옹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로, 시더우드, 베티버, 파촐리가 조합된 센슈얼한 우디 향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기존 향수에 거부감이 있던 남성 사이에서 중성적인 니치 향수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 고객의 구매 비중과 재구매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F의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브랜드 '조보이'에서 남성 선호도가 높은 베스트 1위 향수는 조보이의 '파리 컨듀트가 21번지'다. 부드러운 향을 선호하는 남성에게 인기가 높을 뿐만 아니라 '향수 좀 안다' 하는 마니아층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이 나며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 또한 2배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제로보암 베스페로'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끈 베스트셀러다. 묵직한 앰버 우디 향에 신선한 과일 향의 오프닝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남성성이 짙지만 머스크 향이 중심을 잡아줘 섬세하면서도 젠틀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LF에 따르면 제로보암 베스페로는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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