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남성 향수 시장…디올 뷰티, 한국서 첫 남성 향수 팝업
디올, 9월 롯데월드몰서 첫 남성 향수 팝업
중성적인 니치 향수도 판매량 2배씩 급증
남성 화장품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남성 향수 시장 또한 따라 커지고 있다. 화장 또는 그루밍(꾸밈)에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들도 향수를 사용하는 것에는 거리낌이 없어진 까닭이다. 더는 향수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오히려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자신을 꾸미고 표현하는 수단으로 향을 택하는 남성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조사기관 보떼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남성 향수 시장은 올해 상반기 34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여성 향수 시장이 2.8%에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5배가 넘는다. 남성 향수 시장은 2022년에는 630억원을 기록, 2021년 대비 35.1% 성장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남성 뷰티 브랜드들은 남성 향수 라인을 강화하며 남성 고객들을 사로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성들이 입문용으로 가장 많이 찾는 향수는 명품 라인이다. 그중에서도 디올과 아르마니, 랄프로렌이 인기다. 특히 디올은 다음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남성 향수 팝업을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 남성 고객들을 위한 향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향수에 일가견이 있는 남성들은 니치 향수를 찾는다. 이들은 대중적인 향보다는 희소성과 고급스러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향’으로 개성을 표현하려 한다. 니치 향수는 대부분 ‘여성=플로럴’, ‘남성=우디’향에서 벗어나 남녀 모두 즐길 수 있는 중성적인 향수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에 남성 고객들도 거부감 없이 다양한 향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니치향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엑스니힐로 등 니치 향수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프랑스 대표 니치 향수 딥티크(DIPTYQUE)에서는 ‘오르페옹’이 남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오르페옹은 196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 있던 술집 오르페옹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로, 시더우드, 베티버, 파촐리가 조합된 센슈얼한 우디향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기존 향수에 거부감이 있던 남성들도 중성적인 니치 향수가 인기를 끌면서 남성 고객들의 구매 비중과 재구매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F의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브랜드 ‘조보이(JOVOY)’에서는 조보이의 ‘파리 컨듀트가 21번지’가 남성 선호도가 높은 베스트 1위 향수다. 부드러운 향을 선호하는 남성들에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향수 좀 안다’하는 마니아층 사이에서 꾸준한 입소문이 나며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5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장했고,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 또한 2배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제로보암 베스페로’ 역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아온 베스트셀러다. 묵직한 앰버 우디향에 신선한 과일향의 오프닝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남성성이 짙은 향이지만 머스크향이 중심을 잡아줘 섬세하면서도 젠틀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LF에 따르면 제로보암 베스페로는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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