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너구리 역 조상건, 지난 4월 별세...“갑작스럽게 가셨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3. 8. 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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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상건. 제공|한국영상자료원
영화 ‘타짜’의 너구리 형사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조상건이 지난 4월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7세.

고인의 조카 최재형 씨는 29일 한겨레에 “지난 4월 21일 삼촌이 집에서 세상을 떠나셨다”며 “생전에 심장과 신장이 안 좋아서 치료를 받고 계시긴 했지만 차기작 출연 검토를 하시는 등 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가족끼리 장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정주 태생의 조상건은 한국전쟁 때 서울로 왔다. 서울예술대 전신인 서울연극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1966년부터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고인은 손병호, 김병옥, 박희순, 임원희, 장영남, 유해진 등 걸출한 배우를 배출한 극단 목화의 창립 멤버로 ‘춘풍의 처’ ‘태’ ‘자전거’ ‘불 좀 꺼주세요’ 등 30여편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1986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영화 ‘타짜’에서 너구리 형사 역을 연기한 조상건. 사진|영화 스틸
묵직한 저음에 강렬한 인상, 카리스마와 섬세함을 겸비한 탁월한 연기력을 지닌 고인은 1982년 영화 ‘철인들’을 통해 스크린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1995년 방송된 KBS 광복절 특집 드라마 ‘그날이 오면’에서는 백범 김구 역을 맡아 호연했다.

이후 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묵직한 저음의 형사 박 반장, ‘그때 그 사람들’에서 중앙정보부 안가의 만찬장 집사 심상효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영화 ‘타짜’에서는 정마담(김혜수 분)의 의뢰를 받고 평경장(백윤식 분)의 죽음을 조사하는 형사 너구리 역할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조승우가 최고의 캐릭터로 꼽은 너구리 형사님 연기에 감명깊었습니다” 등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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