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주무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40년 만에 리모델링

외형 보존하면서 좌석·트랙 교체

지난 8월 13일 드론으로 촬영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의 모습. / 오종찬 기자

88서울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이 40여년 만에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29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4000여억원을 들여 2026년 12월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4년 지었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했다. 하지만 지은지 40년 가까이 돼 노후한 상태다.

서울시는 88서울올림픽의 유산인 주경기장의 외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관람석, 트랙 등 내부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관람석은 총 6만5000석인데 좁고 등받이가 없는 좌석도 많다. 좌석 수를 6만석으로 줄이는 대신 쾌적하게 바꾸기로 했다. 2019년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3만개를 먼저 교체했고 이번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추가로 3만개를 교체할 계획이다. 장애인 관람석도 358석 추가한다. 또 낡은 육상 트랙을 전부 교체한다.

'88서울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다. 8월 13일 드론을 띄워 내려다 본 모습./ 오종찬 기자

주경기장 남측에만 설치된 전광판을 북측에도 설치하고, 주경기장 외부에서 2·3층으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덱을 철거하는 대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2·3층으로는 별도 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인 ‘수열 에너지’를 냉방에 활용하는 계획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물을 끌어와 파이프로 순환시키면 여름철 냉방의 35%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주경기장 옆에 있는 잠실학생체육관에는 다이빙장을 갖춘 국제 공인 1급 수영장을 짓기로 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2036년 올림픽 유치를 겨냥한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찾아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단지를 조성할 계획인데 그에 앞서 공간을 재배치하고 리모델링하는 차원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