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시대? 오직 110등 안에 들기 위한 간절함…비도 못막은 트라이아웃 열기[현장 리포트]

나유리 2023. 8. 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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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선수 시대지만, 110등 안에 들기 위해 간절한 선수들이 있다.

2024년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독립리그, 해외파 출신 선수들이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트라이아웃은 KBO리그 소속 구단 스카우트들이 자주 실전 경기를 볼 수 있는 고교, 대학팀 선수가 아닌, 해외파나 독립리그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한 자리다.

트라이아웃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다음달 14일에 열릴 2024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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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들 앞에서 연습 타격을 하는 김동규. 사진=KBO
트라이아웃 현장. 사진=KBO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00억 선수 시대지만, 110등 안에 들기 위해 간절한 선수들이 있다. 2024년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독립리그, 해외파 출신 선수들이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2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읍에 위치한 팀업캠퍼스에서 KBO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이날 트라이아웃에는 총 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외야수 김동규(성남 맥파이스) 투수 진우영(전 캔자스시티, 현 파주 챌린저스) 포수 도승현(서울문화예대 중퇴) 내야수 황영묵(연천 미라클) 내야수 장현진(도쿠시마 인디고삭스)이 대상이었다. 애꿎게도 이른 아침부터 주룩주룩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KBO 관계자들과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상적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비가 내리고 있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또 간절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선보였다. 가벼운 몸 풀기를 시작으로 타격 테스트에 이어 수비 테스트가 실시됐고, 주루 테스트까지 연달아 진행했다. 또 이번 참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투수인 진우영이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서서 연습 투구 30구를 던졌다. 유일한 포수인 도승현이 진우영의 공을 받았다. 궂은 날씨로 인해 그라운드 컨디션이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100% 완벽하게 펼쳐보이지는 못했지만, 스카우트들은 하나하나 흥미롭게 지켜보며 대화를 나눴다.

각자의 사연이 있다. 진우영은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던 선수다. 학교의 자랑이었다. 마이너 생활을 시작한 첫해 루키 레벨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구단의 기대를 받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마이너리그가 완전히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개인 훈련만으로 버텼지만 실전 경기 부족으로 위기를 겪었던 진우영은 팀을 나온 후 한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군필' 자격을 갖춘 진우영은 올해 5월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해 선발 투수로 경기를 뛰면서 KBO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렸다.

연천 미라클의 '4할 타자'로 이름을 알린 내야수 황영묵도 대학교 중퇴라는 결단을 내린 후 독립 구단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올해 마침내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었다. 황영묵은 유명 야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팬들에게도 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선수다. 또 서울고 졸업 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에서 활약한 장현진과 성남 맥파이스의 외야수 김동규, 한화 이글스 불펜 포수로 착실한 현장 경험을 쌓은 도승현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트라이아웃은 KBO리그 소속 구단 스카우트들이 자주 실전 경기를 볼 수 있는 고교, 대학팀 선수가 아닌, 해외파나 독립리그 선수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한 자리다. 사실 스카우트들은 이들에 대한 정보와 파악을 어느정도 마친 상태에서 트라이아웃은 사실상 컨디션만 살피는 마지막 관문이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는 5명의 선수들과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질의응답도 했다.

이들의 목표는 프로야구 선수다. 트라이아웃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다음달 14일에 열릴 2024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아야 한다. 구단별로 11라운드까지 지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110명 안에 들어야 일단 프로 입단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 생존 경쟁은 그 다음 미션이다. 이날 트라이아웃 현장에는 선수들의 가족들도 방문해 간절하게 기도하며 지켜봤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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