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린 광양 전어축제, 日오염수 방류에 "내년이 걱정"

전남CBS 유대용 기자 2023. 8. 2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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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남 광양의 전어축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처음 열린 전어 축제로, 당장 여파는 없었지만 섬진강권 어민들은 앞으로가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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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전어축제, 개막식날만 5천여 명…예년 수준 인파 몰려
생존권 걸린 어민들은 축제 대신 상경투쟁
벚굴·재첩 등 광양 내수면 어업도 점차 차질 커질 것
27일 제22회 광양전어축제 행사장에서 어린이들이 전어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유대용 기자

지난 주말, 전남 광양의 전어축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처음 열린 전어 축제로, 당장 여파는 없었지만 섬진강권 어민들은 앞으로가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7일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

전어잡이로 유명한 이곳 데크길을 따라 푸드트럭과 체험행사 등 부스가 줄지어 자리 잡았다.

제22회 광양전어축제가 열리면서 마련된 시설들이다.

각종 공연에서부터 전어잡이 소리 시연 재현, 씨름대회, 포토존 등 해상 전경을 배경으로 포구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여러 부대행사 중에서도 전어잡기 체험에는 매시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맨손으로 전어를 잡아채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27일 제22회 광양전어축제 행사장에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직접 잡은 전어를 굽고 있다. 유대용 기자

직접 잡은 전어를 구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가족들과 행사장을 찾은 이상진(42)씨는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아 가족들과 축제를 찾았다"며 "날씨도 좋고 체험행사도 많아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예년 수준의 인파가 몰리는 등 일본 오염수 방류 여파를 체감하기엔 이른 것 같다면서도 지금의 분위기가 내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더욱 위축되면 전어 축제에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춘휘 광양전어축제 추진위원장은 "올해는 어획량도 늘었고 날씨도 좋아 시민들이 많이 온 것 같다. 주변 상인들과 축제기간 가격인하 협의도 하는 등 관광객들의 편의에 신경을 썼다"며 "개막식날에만 5천여 명이 몰리는 등 당장 이번 축제에서는 오염수 방류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적은 것 같다. 다만, 앞으로 소비 위축과 불안 심리가 확산한다면 내년부터는 축제 개최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다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공동행동은 지난 26일 전국 동시다발 집중행동의 날에 맞춰 광주시청과 국민의 힘 광주시당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광주전남공동행동 제공

축제기간 행사장이 아닌 상경투쟁을 택한 지역 어민들도 있다.

김맹철 광양시 어민회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서울로 올라왔다가 이틀째 머물고 있다"며 "오염수 방류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수산물시장 등 현장에서는 유통이 얼어붙었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특히 광양지역 특성상 내수면 어업에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광양 망덕포구 일대는 매년 1~4월이면 강굴이라고도 하는 벚굴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자 '섬진강 재첩'의 주산지다.

김 회장은 "바다뿐만 아니라 내수면에 있는 벚굴이나 재첩도 앞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특히 이같은 특화품종은 제철에 발맞춘 단체관광객 유치와도 밀접한데 향후 오염수로 인한 바다 오염의 영향이 강과 하천으로 확대된다면 지역 상권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투기를 규탄하며 우리 정부에 일본 정부에 대한 국제해양재판소 제소를 촉구했다.

광주·전남지역 250여 단체로 구성된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 저지 광주전남공동행동'도 이번 집단행동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이들은 어민들과 함께 다음달 2일에도 전국 동시다발 규탄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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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유대용 기자 ydy213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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