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김준구 “생성형 AI, 저작권 문제 없이 창작자에 제공 가능한 방법 연구 중”

현화영 2023. 8. 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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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3’ 컨퍼런스서 웹툰의 미래 관련 연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이 24일 진행된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3’에서 전 세계 웹툰 생태계 확장 노력과 그간의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네이버웹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와 사용자를 확보한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기업’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단 23’에서 네이버버 글로벌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웹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메인 주제였던 ‘생성형 AI’에 관한 네이버웹툰만의 기술 연구 방향도 공유했다. 

◆ 웹툰(WEBTOON) 사업의 근간, 창작 생태계 

네이버의 작은 서비스였던 웹툰이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창작 생태계가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즐거움을 주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창작 생태계를 키우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작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창작자와 이용자의 플라이휠이 함께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면서 성장해왔다”며 “플랫폼을 통해 아마추어 작가도 팬덤을 만나고 이들이 프로 작가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독자와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자 콘텐츠의 다양성이 확보되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서비스 초기부터 ‘도전만화’(한국)와 ‘캔버스’(글로벌), 공모전 등을 통해 경력에 관계없이 창작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왔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정식 연재 작가들로부터 창작 노하우를 공유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한국과 미국, 대만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해왔다. 

김 대표는 “아마추어와 프로 작가 풀이 모두 커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장시간에 걸쳐 테스트하고 적용함으로써 웹툰 산업 저변이 확대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2012년에 업계 최초로 도입한 ‘미리보기’를 비롯해 광고주가 제시하는 액션을 수행한 사용자에게 유료 웹툰을 볼 수 있는 재화인 ‘쿠키’를 제공하는 ‘쿠키오븐’ 등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수익화의 길을 열어주며 웹툰 업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 중인 웹툰, 웹소설 작품 중 연간 거래액이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10억원 이상 거래액을 일으킨 작품은 136편,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작품은 5편이 나왔다.  

네이버웹툰 제공.
 
◆ 웹툰 비즈니스의 성장

창작 생태계 확장 힘입어 네이버웹툰의 스토리테크 플랫폼에는 4000명 이상의 정식 연재 작가, 600만명 이상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1억7000여명의 사용자가 방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작자는 독자와 수익을 확보하고 사용자는 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스토리테크 플랫폼 위상을 갖게 됐다”며 “창작자와 사용자 모두 성장하면서 이는 네이버웹툰 플랫폼의 경제 규모 성장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이 북미 ‘캔버스’(CANVAS·한국판 도전만화)에서 발굴한 웹툰 ‘로어 올림푸스(레이첼 스마이스)’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나며 5년 만에 유료 콘텐츠 누적 거래액이 300억원을 넘었다. 도전만화에서 발굴한 웹툰 ‘여신강림(야옹이)’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10개 언어로 서비스돼 누적 조회수가 63억뷰를 기록했다. 2018년에 3000억원 규모였던 네이버웹툰 거래액은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지속하며 올해 1.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네이버웹툰은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인 ‘웹툰위드’의 일환으로 IP 비즈니스를 통해 창작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됐던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동건)’은 피규어, 출판 만화, 드라마, 음료수, 게임 등 총 116종으로 상품화돼 IP의 라이프사이클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 AI와 함께 하는 웹툰의 미래

네이버웹툰은 콘텐츠뿐 아니라 기술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의 메인 주제인 AI와 관련해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이미 창작 지원, 작품 추천, 작품 보호 영역에서 AI 기술을 잘 사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창작 지원 도구를 제공하는 ‘크리에이션(Creation)’ 영역과 작품 소비를 넘어 사용자가 가지고 놀 수 있는 ‘플레이(Play)’ 영역이 웹툰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크리에이션 영역에 대해 김 대표는 “생성형 AI의 저작권 논란이 없으면서 실제로 작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특정 작가가 보유한 이미지만을 학습 대상으로 삼아 저작권 침해 없이 창작의 생산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혁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웹소설 등 컨텐츠 도메인의 AI를 집중 연구하는 ’웹툰 AI’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컴퓨터비전, NLP, 데이터 사이언스, MLOps 등 AI 전 영역의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창작을 돕는 기술부터 저작권 보호 기술에 이르기까지 웹툰 생태계를 위한 수많은 기술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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