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첫날, 활어 위판가 반토막
방어 한 상자 4만→2만 원 뚝, 멍게·해삼은 위판조차 안돼
어민 “피해 상상 초월할 것”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횟감으로 사용되는 활어 위탁 판매가격이 급락했다.

이날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최근 방어 우럭 장어 같은 활어 위판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매년 이맘때 한 상자에 4만 원대에 거래되던 방어는 절반인 2만 원도 못 받는 사례가 허다하다. ㎏당 2만 원이던 장어는 1만 원도 안 돼 어민의 한숨 소리가 커진다. 지난해 한 상자에 13만 원대였던 붕장어는 이날 25% 하락한 9만7200원에 거래됐다. 제철을 맞은 갈치 역시 상자당 13만 원대에 위판돼 지난해(15만 원대) 가격에 훨씬 못 미쳤다. 멍게나 해삼은 찾는 중도매인이 없어 아예 위판이 안 되는 날도 있다.
볼락 방어 등 고급 횟감을 주로 어획하는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임정훈 조합장은 “고등어를 비롯해 냉동 또는 가공품으로 활발히 유통되는 수산물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하지만 횟감으로 소비되는 광어나 방어 등은 수요가 급감하면서 위판가가 급락하고 있다”며 “지금 이 정도인데 방류 이후 수산업계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산인이 느끼는 위기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보다 훨씬 크다. 부산지역 한 수협 간부는 “2011년에도 수산물 소비가 급감해 힘들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듬해에 바로 개선되는 경향도 보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정치권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정쟁 이슈로 삼다 보니 국민 불안과 수산물 기피 현상이 너무 심하다. 이번 방류는 30~40년 이어진다는데 언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수산물을 소비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과 지역 수협은 긴급회의를 열고 수산물 안전 관리 강화와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도소매상의 요구에 맞춰 수산물 납품 전 방사능 검사 확인서를 발급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부산시수협은 홍보 캠페인을 지속해서 개최하고, 이날 야간 경매부터는 간부들이 돌아가며 모니터링에 나선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운영 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방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200~210t을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에 방류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리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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