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광주 '정율성 공원' 백지화 촉구…"침략자 역사공원"

정성원 기자 2023. 8. 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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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통합 도움되는 일 아냐"
여 행안위원 "광주 민주화정신 모욕"
권성동 "민주, 몰상식한 역사적 평가"
발언하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8.24.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24일 광주광역시가 조성하려는 '정율성 역사공원'을 '침략자 역사공원'이라 규정하고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율성이라는 이름은 다수 국민에게 6·25 전쟁의 치욕을 상기시키는 이름이다. 공원이 있더라도 철거해야 하는데 오히려 신설하는 건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는 일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율성이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군 행진곡은 북한군과 중국군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 부른 공식 군가이며, 한국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다시 듣고 싶지 않은 노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접 중국군 일원으로 참여해 전선 위문활동을 벌이고 중국으로 귀화해 북한과 중국 입장에서 영웅일지는 몰라도 우리에게는 6·25 참상에 일조한 인물일 뿐"이라며 "비록 항일운동을 했다고 하나 6·25 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깊은 상흔을 생각하면 북한의 남침에 부역한 과가 공보다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를 향해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명분을 내세웠지만 우리나라가 경제적 이익을 더 얻기 위해 역사를 중국 입맛에 따라 해석할 만큼 열악한 위치는 아니다"라며 "호국의 고장인 광주 출신 지식인들마저 5·18 민주화 운동 역사에 먹칠한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정율성의 역사적 행적을 평가하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대식 최고위원도 "광주시는 6·25 전쟁 때 국군과 맞서 싸운 북한과 중공의 군가를 여럿 작곡한 인물을 기념하는 데 48억원이라는 거액의 대한민국 세금을 또다시 쓰려고 한다"며 "반국가적인 인물을 기념하는 데 혈세가 낭비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오죽하면 광주 출신 연평해전 전사자 모친이 '피눈물이 나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사업'이라며 항의 메시지를 보낸 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보훈가족의 절규마저 외면하며 대한민국 정체성과 거리두는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6·25 남침 전쟁범죄를 일으킨 김일성의 부역자를 기념하고 추모하겠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행안위원들은 "광주는 어떤 곳인가. 군부 권위주의 어둠 속에서 자유와 민주를 외치며 맹렬히 저항했던 시민들의 위대한 헌신이 광주의 뿌리"라며 "자유와 민주를 무참히 짓밟는 공산주의 체제 주요 인물을 광주 땅에서 기린다는 것은 광주민주화정신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침략 세력마저 미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반영된 예산이라 어찌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얄팍한 핑계일 뿐이다. 기존에 이어오던 정율성 관련 사업 당연히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내 침략자 역사공원을 고집한다면 지방자치행정 전반을 다루는 행안위 차원에서도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3대 작곡가' 정율성 거리 전시관.[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지난 23일 오전 광주 남구 정율성 거리 전시관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정율성 선생은 항일단체 조선의열단 출신 중국 3대 음악가로 꼽히나 최근 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놓고 이념 논쟁에 휘말렸다. 2023.08.23. wisdom21@newsis.com

행안위 소속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 "기념공원뿐이 아니다 양림동에 정율성로가 있다. 정율성 생가도 보존한다. 능주초등학교에는 정율성 벽화가 있다"며 "정율성 음악제, 심지어 정율성 동요경연대회까지 있다. 지역방송국은 정율성 다큐까지 제작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이 정도면 가히 정율성 우상화라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광주시가 정율성 관련 기념사업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것이 정율성 기념사업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정율성에 대한 몰상식한 역사적 평가를 했고, 그 바탕 위에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지원했다"며 "이번 정율성 논란은 민주당의 정치적 에코체임버가 곪다 곪아서 터진 것"이라고 비꼬았다.

권 의원은 "정율성로가 있는 광주 남구 양림동에 선교사 마을과 기념관이 있다. 우리가 힘겨웠던 시절 척박한 조선으로 와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우리 선조를 도와준 고마운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을 더욱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진정한 우정의 정치"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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