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공원 논란’ 정율성… 문 정부때 서훈하려다 ‘퇴짜’
청와대도 ‘긍정적 입장’ 불구
‘북 관련 활동 확인’ 심사 부결
박민식 “공원 강행땐 헌소제기”

문재인 정부가 조선인민군행진곡과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해 북·중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귀화 중국인 정율성(鄭律成·1914~1976·사진)을 대한민국 국가유공자로 추서하는 절차를 진행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광주광역시가 48억 원을 들여 정율성 기념 역사공원 조성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율성의 서훈 추진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본명이 정부은(鄭富恩)인 정율성은 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12월 조카 박모 씨가 경기남부보훈지청에 포상을 신청했다. 당시 국가보훈처는 신청을 받고 2018년 4월 심의에 들어갔으며 청와대 측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적심사에서 ‘활동내용의 독립운동 성격 불분명’ 사유로 부결됐다. 심사위는 “정율성은 해방 직후 북한에 들어가서 6·25전쟁 참전 관련 내용이 확인 가능하고 중국 쪽의 기념관에서 북한 관련 활동 내용이 다수 확인된다”며 “한중우의의 대표적 인물로 평가될 수 있으나 포상 관련 기준에는 부합되지 않는다”고 부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보훈처는 정율성이 부인(중국인 ‘딩위에쑹’)과 함께 1946년 2월 김일성을 대면했고. 6·25전쟁 발발 후 개전 초기 인민해방군가 작성자 자격으로 서울까지 내려온 사실을 확인했다.
정율성은 1945년 12월 항해도 해주시 황해도당위원회 선전부장으로 취임했다. 심사위는 정율성이 작곡한 조선인민군행진곡은 조선인민군 창설과 더불어 조선인민군가로 채택됐다고 적시, 6·25 남침 때 인민군이 부른 노래라는 사실도 밝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24일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대한민국 정체성에 관한 문제로 누군가 어떤 의도를 갖고 정율성로(路), 음악회·동요제, 초등학교 초상화, 비석 설치, 생가 복원사업 등을 집요하게 기획하고 있다”며 “정율성 역사공원 추진 시 헌법소원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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