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항마? 네이버, 한국어 특화된 ‘하이퍼클로바X’ 공개
네이버가 24일 오전 10시 초거대 인공지능(AI)으로 분류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오픈AI의 ‘GPT’, 구글의 ‘팜2′, 메타의 ‘라마’ 등 해외 빅테크들의 LLM이 앞서가는 가운데, 이들에게 맞설 수 있는 국내 LLM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 시장을 20년 간 과점하면서 수집한 수많은 한국어 기반 인터넷 데이터와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같은 인프라, 인적 자원을 총 동원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3~4년간 AI 분야에 약 1조원 이상을 누적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5월 공개된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네이버는 오픈AI보다 한국어 자료를 6500배 더 많이 학습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지도·쇼핑·뉴스·지식인·블로그·카페 등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아온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의 문화·정서·환경 등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전 버전인 하이퍼클로바가 학습한 파라미터(매개변수)는 2040억개로 하이퍼클로바X는 그보다는 많은 파라미터를 가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형 대화 AI ‘클로바X’, 새로운 검색 ‘큐:’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친숙하고 크게 바뀌는 것은 AI 기반 검색이다. 주요 서비스로는 ‘한국형 챗GPT’를 표방하며 대화형 AI(클로바X)와 검색 서비스(큐:)가 있다. 기존 챗GPT는 한국어 데이터가 부족해 초기엔 한국 정치, 지리 등에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고 한국어 문장 구성에도 취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큐:’는 네이버의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한국어 질문 의도를 파악해 정확한 대답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예컨대 “기후 변화의 원인은 무엇이며,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도, 큐:는 마치 사람이 이해하듯 질문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출처가 명확한 콘텐츠 내에서 최신 정보를 분석하여, 복합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해 준다. 네이버는 “내부 테스트를 통해 AI가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을 72% 줄였다”고 밝혔다.
클로바X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구축한 서비스로,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다.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처럼 비즈니스 글쓰기에 도움을 받는 것부터 면접 연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가령 “맞춤형 식단 구독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주세요.”라고 질의하면 개요에 맞춰 투자 제안서 초안을 써준다.
◇AI 상용화로 B2B 정조준
네이버는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초점을 두고 타 기업이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업의 생산성 도구로는 ‘프로젝트 커넥트X (Project CONNECT X)’를 공개했다. 디자인, 코딩을 비롯한 전문적인 업무를 초대규모 AI의 도움을 받아 훨씬 쉽게 수행할 수 있으며, 자료 탐색 및 문서 작성, 일정 조율 등 분산된 업무들을 연결해 생산성을 높인다. 사용자들이 초대규모 AI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에도 하이퍼클로바X 탑재한다. 각 기업은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해당 영역에 특화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보안 우려가 있다보니 기업 자체적 생성형 AI 구축을 원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인 ‘뉴로클라우드’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B2B 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700여 개 기업이 유료로 네이버 LLM을 사용하고 있는데,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클로바 스튜디오란 기업들이 커스터마이즈된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만들고 강화학습을 시킬 수 있다. 이미 쏘카(모빌리티), 스마일게이트(게임), SK C&C(금융)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 및 사업 확장 협력을 맺고 있다. 스타트업 20곳도 미리 하이퍼클로바X API를 제공받는 등 네이버 AI 생태계와 함께 하는 중. 최수연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 보안, 사내 리소스 등의 제약으로 인해 자체적인 AI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네이버의 솔루션 라인업은 적은 샘플 데이터로도 쉽게 연동 가능하며 파트너사의 구체적인 니즈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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