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툴 6000개 중 하나 골라 데이터 몇 개 입력하면 원하는 답 얻어”

임경업 기자 2023. 8. 2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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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이세영 ‘뤼튼’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GAA’에서 생성형 AI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사용 목적에 맞춘 AI 서비스 6000개를 제공하면서, 창업 2년 만에 이용자 80만명을 모았다”고 말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작년말 챗GPT가 등장한 이후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초창기와 같습니다. 스마트폰 초창기 여러 앱이 나와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한 것처럼 뤼튼도 구체적인 AI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AI 앱스토어·포털이 될 것입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국내 생성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이세영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2021년 설립된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는 국내 대표적인 생성 AI 스타트업이다. 챗GPT의 기반이 되는 GPT 모델을 비롯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스테이블 디퓨전 등 다양한 AI 엔진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뤼튼은 올 1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3에서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앱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뤼튼에서는 재무 상담 AI, 베스트셀러 광고 문구 작성 AI, 선생님을 위한 가정 통신문 인사말 AI 등과 같이 사용자의 구체적인 목적에 맞춘 AI 서비스 6000개를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이 남긴 쇼핑몰 리뷰를 챗봇에 입력하면, 운영자가 남길 적절한 답글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챗봇도 있다. 이 대표는 “챗GPT가 나왔지만 사용자들이 아직 AI의 기능을 100%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AI에게 명령(프롬프트)하는 법이 익숙지 않거나, AI를 활용하려는 분야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뤼튼에선 사용 목적에 맞는 AI 툴을 골라 데이터 몇 개만 입력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뤼튼을 통해선 사용자가 직접 AI 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뤼튼은 모든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AI를 개발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AI 툴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애플이 iOS 등 운영체제를 개방한 후 수많은 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한 응용 앱을 만든 것처럼, 뤼튼을 통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AI 서비스가 제작·서비스될 것이란 자신감이다.

이세영 대표는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재학 중 AI를 활용한 글쓰기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뤼튼을 창업했다. 그는 “청소년 논문 작성을 돕는 AI를 구상하다가 현재 서비스가 됐다”며 “논문 규격을 맞추는 단순 작업은 AI가 맡고, 핵심 아이디어는 인간이 제시하는 식으로 인간 창의성이 AI 시대 더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AI 시장의 미래에 대해 그는 “생성 AI는 이제 막 구체적인 서비스가 나온 시작 단계”라며 “뤼튼이 창업 2년 만에 80만 사용자를 모았듯이, 뾰족한 기능을 갖춘 서비스를 만들면 실리콘밸리 빅테크들과의 AI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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