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채가 990만원?…“해외 아니고 한국 맞습니다”

권나연 2023. 8. 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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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도 '억' 소리나는 대한민국에서 한채에 1000만원이 안되는 아파트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강원 태백시에서 한 아파트가 세대당 990만원에 팔려 화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태백시 동점동에 있는 A아파트에서 전용면적 39.7㎡ (12.1평) 18세대가 세대당 990만원씩 동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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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동점동서 18세대 일괄매매
시 관계자 “모두 정상거래 확인”
강원 태백시 동점동에 있는 A아파트. 네이버 지도앱 캡처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도 ‘억’ 소리나는 대한민국에서 한채에 1000만원이 안되는 아파트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강원 태백시에서 한 아파트가 세대당 990만원에 팔려 화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태백시 동점동에 있는 A아파트에서 전용면적 39.7㎡ (12.1평) 18세대가 세대당 990만원씩 동시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1986년 5층 규모로 준공돼 30년이 넘은 구축이다. 총 300세대 규모로, 지난달에만 총 21세대가 매매됐다. 하루에 거래된 18세대가 모두 5층으로 기재돼 ‘오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모두 ‘정상거래’로 확인됐다. 태백시 관계자는 “모두 법무사까지 거쳐 실제로 거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달 거래된 나머지 매물은 각각 3층 1100만원‧1800만원과 4층 1080만원이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매물은 8월1일 3층 2450만원이다.

일각에서는 거래가 늘어난 원인으로 ‘일자리 수요 증가’를 꼽았다. 인근에 위치한 동점산업단지는 16개 기업과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때문에 동점산업단지에 입점하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임대할 용도로 일괄거래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분양률이 높은 동점산업단지 근처에 아파트가 없어 거래량이 증가한 것 같다”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아파트라 최고층인 5층은 수요가 없어 급매물로 나오면서 시세보다도 더 저렴한 값에 팔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지역에서 충분히 가능한 가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물건이 경매로 나왔을 때는 500~600만원에 낙찰받은 경우가 있었다. 그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해 소유하다가 수리도 안한 상태에서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갑자기 일자리가 늘어나서 거래가 늘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과 대조되는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C씨(42세)는 “990만원이라길래 다른 나라 얘긴줄 알았다”며 “지방이랑 수도권 집값은 진짜 차이가 심한 것 같다. 우리동네는 990만원에 0 두개는 더 붙여야 집을 살 수 있다니 헛웃음이 난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는 D씨(39세)는 “서울 집값이 비싸서 부천으로 이사왔는데, 990만원 아파트가 있다니 순간 ‘나도 살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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