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빚 첫 200조 돌파… 하루 이자만 70억
들썩이는 유가 등 변수로 부상
한전채로 자금 조달 차질 우려
2024년 ‘빚 돌려막기’ 한계 가능성
한국전력의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에도 올해 수조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면서 한전채를 통한 ‘빚 돌려막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5차례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과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세 덕분에 한전의 전기 판매 수익 구조는 정상화 추세이지만 여전히 영업실적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3분기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적자 행진에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엔 5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약 7조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전망인데, 이럴 경우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한전은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올해 7월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000억원이다.
한전이 올해 수조원대 추가 영업손실이 날 경우 자본금과 적립금 합이 줄면서 내년에 이뤄질 2023년 결산 후 한전채 발행 한도도 축소된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한전채 발행 잔액은 약 70조원이 될 수 있다. 현재 한전채 발행 잔액보다 적은 셈이다.
내년부터 한전채 발행이 쪼그라들면 운영이 힘들어진다. 한전은 올해 11조4000억원어치의 한전채를 발행해 전기 구매 대금, 시설 유지·보수·투자비 등으로 사용했다.
한전은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하루 평균 약 70억원, 한 달 약 2000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치르고 있다. 상반기 안정세를 유지하던 국제 에너지 가격이 최근 상승하는 상황도 하반기 한전의 재무구조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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