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3대 첨단산업 따라 부동산 시장 지각변동
인구 유입 효과 기대
정부가 반도체와 이차전지(배터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총 614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그에 따른 인구 유입, 인프라 확충 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 제3차 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3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7곳을 선정했다. 반도체 분야에선 용인·평택시와 경북 구미시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차전지의 경우 충북 청주시와 경북 포항시, 새만금, 울산시가 유치에 성공했고,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는 충남 천안·아산시에 들어선다. 첨단 특화단지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선도기업 역할을 하며 2042년까지 총 614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첨단산업이 부동산에 미치는 효과가 이미 용인과 동탄 등에서 검증된 바 있다. 지난 3월 정부가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일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밝히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 자료를 보면 용인시 처인구의 매매가격 지수는 2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배후주거지로 거론되는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도 18주 연속 오름세다.
가격 오름세는 개별 단지에서 더 잘 확인된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4단지’ 전용 84㎡는 이달 4억36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반도체 호재 발표 이전인 지난 1월(3억2000만원)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1억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배후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는 동탄2신도시 ‘힐스테이트 동탄’ 전용 84㎡도 지난 2월(6억400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오른 7억6000만원에 이달 실거래됐다. 지난 14일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서는 계약 해지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7904명이 몰리기도 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3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수백조원의 자금 투입은 물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7곳의 부동산 전망도 밝아졌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의 신규 아파트에 수요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3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주요 지역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된 용인시가 인접한 데다 반도체시티로 거듭나고 있는 동탄2신도시의 막바지 분양 물량이다. 민간참여 공공분양인 만큼,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 책정도 예상된다. 공공분양(907가구)의 70%는 특별공급으로, 공공분양 중 일반공급 물량의 20%는 추첨제가 적용된다. 민간분양(일반공급분)은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 85㎡를 초과해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를 분양한다. 오창과학산업단지는 이차전지 기업만 40여 개가 밀집된 곳이다. 지상 최고 49층, 총 6개 동 규모로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이 함께 구성됐따. 아파트는 전용 99~127㎡ 644가구로 조성되며 공급 물량 전체가 중대형으로 100% 추첨제가 적용된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서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탕정 테크노일반산업단지 C2블록에 위치하는 이 단지는 총 1626가구로 조성된다. 삼성디스플레이2캠퍼스가 있는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일반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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