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도 중고인가요[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처음 본 건데, 사용감이 느껴져요.
어디서 본 듯하다. 분명 처음 본 건데 사용감이 느껴진다. 중고 매물 같은,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이다.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명당’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 박희곤 감독의 신작으로, 신혜선, 김성균, 이주영, 임철수, 강태오 등이 출연해 러닝타임 101분을 완성한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범죄’를 다루지만 새롭지 않다. 앞서 개봉했던 비슷한 류의 영화들과 다르지 않는 전철을 밟기 때문이다. 형사들은 무능하고, 범인만 만능이다. 여주인공은 고군분투하나 무기력하고, 주변인은 서성이기만 한다. 컷 구성에도 기시감이 들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까지 모두다 예상한 그대로 펼쳐진다.
기존 국내 B급 스릴러물이 답습했던 문제가 그대로 노출된다. ‘대체 왜?’라는 의문이 연거푸 든다. 게다가 지워지지 않는다. 중고거래로 인한 실제 범죄를 소재로 만들어졌다지만, 스크린으로 옮겨지면서 개연성엔 구멍이 뚫렸다는 증거다. 답답한 상황만 일부러 꾸역꾸역 이어지게 한 것도,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게다가 영화 중반 이후 ‘수현’이 각성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가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다. 결말로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놓아야 하는 장치같다. 영화의 중요포인트지만 정확히 짚지 않고 두루뭉슬 넘어가 삐걱거리는 느낌도 전달한다.
그럼에도 신혜선은 제 몫을 해낸다. 똑부러지는 연기력으로 ‘수현’을 표현하고자 한다. 집이 곧 공포가 될 때 심경 변화를 나쁘지 않게 보여준다.
이주영과 김성균은 기능적인 캐릭터성에 묻힌다. 굳이 두 사람이 아니어도 될 만큼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진 못한다. 연기력의 부재라기 보다는, 뭔가 표현하고 발산할 여지가 많이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오는 30일 개봉.
■고구마지수 : 3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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